운명 아닐까? - 그 남자
저기 첫눈에 반한다는 말
어떻게 생각해?
난 믿어. 내가 지금 너에게 반했으니까.
특별히 어디가 맘에 들었냐면
글쎄 어디라고 딱 꼬집을순 없어
난 그냥 니가 좋아졌으니까
오늘 처음 널 봤지만
뭔가 너에겐 익숙한
그리고 편안한 그런게 느껴져
오랫동안 본 느낌
어릴적 안고잤던 이불같은
그런 느낌 말이야
사실 이렇게 널 만난건 우연이야
오늘 난 24년만에
처음으로 늦잠을 잤고
실수로 버스를 잘못 탔고
다시 택시를 타고 등교했고
차가 밀렸고
서둘러 계단을 오르다 너랑 부딫힌거거든
어때 이중하나만 어긋났어도
널 만나지 못했을꺼야
운명이란 끈이 우릴 묶고있는게 아닐까?
어떻게 생각해?
나랑 사귀어보지 않을래?
그건 노력이야 - 그 여자
글쎄 난 첫눈에 반한다는
그런 얘기는 믿지않아
그건 뭐랄까
그 사람의 아무것도 모른체
외모만 보는 것 같잖아
신데렐라가 착한지 못됐는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도 모른체
예쁜 얼굴과 착한 몸매만 보고
온 나라를 뒤진 왕자처럼 말이야
하지만 좋아 난 널 좀 더 아니까
나도 널 좋아하니까
넌 나에게 익숙한 느낌
편한 느낌이 든댔지?
그건 운명이 아니야 노력이지
난 니 이름도 3학년이란 것도
니가 쓴 블랙 커피랑
막창을 좋아한단걸 알아
니가 자주가는 카페의
모잘 푹 눌러쓴 종업원이 나였구
니가 아르바이트하는
편의점도 난 자주갔어
우리가 이렇게 부딫힌
이 계단에서도 우린 수없이 스쳤구
난 오랫동안 니가 날 봐주길 기다렸어
오늘 아침 네게 일어난 일은 우연일지 몰라
하지만 네가 나에 강하게 끌린건
운명이 아니라 노력이라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