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껍질 뿐인 위선의 허황된 황제보다 나는 차라리 무관의 제왕이 되리'
서태지를 거론할 때도 그렇지만 듀스를 얘기할 때 난감한 것은 그들 음악의 장르를 꼬집어서 규정짓기 힘들다는 점이다. '댄스'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라고 단정지을 만큼 그들의 음악성향이 단순하지 않을 뿐더러, 국내 대중음악의 판박이 인형같은 여타의 다른 댄스 가수들과 같이 취급하기엔 그들의 음악이 너무 '대단하다'.
분명한 것은 그들의 음악적 성과가 당시에는 간과된 부분이 많다는 건데... 댄스의 외피를 입긴 했지만 Funk와 자메이카 랩, 테크노와 힙합, 잭 스윙과 리듬 & 블루스, 레게 등을 독창적인 어법으로 구사했던 것이 그들 음악의 특징이었다.
앨범에 나타나는 멜로디와 리듬은 이후 이현도의 독집앨범에도 깔리게 되며, 이는 듀스-이현도를 잇는 그들 음악의 정체성이랄 수 있으리라.
타이틀 곡인 는 뉴 잭 스윙과 랩, 훵크가 만난 음악이다. 단조로운 비트에 멜로디가 돋보이는 이 노래에서, '굴레'란 자신들에게 쏟아졌던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시각을 의미한다고 한다. 는 보코더 사운드를 사용해 색다른 느낌을 주고 있는 R&B 곡인데, 멜로디의 섬세함이 두드러진다. 듀스가 '사랑과 슬픔, 이별' 등의 보편적이지만 식상한 정서를 노래하면서 다른 뮤지션보다 앞서갈 수 있었던 것는 정서를 구체적이고 서정 적이고 살아있는 감정으로 표현할 수 있는 그들의 능력 덕분이었다.
는 가장 '듀스적인'곡으로 평가되며, 대중적인 멜로디와 현실감있는 가사의 노래다. 이 앨범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은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정체성의 혼란과 소외의 정서를 잘 나타낸 가사와 그 가사를 받치고 있는 G훵크와 랩이 엄청난 곡이다. 무척 길고 솔직한 이 노래의 가사에 리듬을 더해주고 있는 것은 랩의 한 소절 한 소절마다의 라임Rhyme이다. 의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정서를 잇고 있는 것은 다.
나, , 는 '듀스표' 감미로운 발라드. 는 R&B곡으로 이현도가 '현진영과 와와' 시절에 만든 첫 작품으로, 현진영 2집에 실렸던 것을 재편곡해서 실었다.
그 외 , , 등 14곡이 실린 이 앨범은 듀스가 인기에 급급했던 댄스 아이돌이 아니라 진정한 실력을 갖춘 뮤지션이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물이다.
글: 블루노이즈 강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