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대로 받는다]
지난 주와 그 전주에 있었던 PGA투어 골프경기의 중개를 보면서 대단한 진리를 느꼈다.
지난 주 플로리다 서쪽 템퍼베이의 팜하버에 있는 Innisbrook Resort에서 벌어진 PODS 챔피언십에서는 배나온 47세의 중년 아저씨 마크 캘커베키아(Mark Calcavecchia)가 우승하였고,
그 전 주 플로리다의 동쪽 팜비치가든, 타이거 우즈의 집 코앞에 있는 PGA National 골프장에서 벌어진 혼다 클래식에서는 수학과 출신의 마크 윌슨(Mark Wilson)이 우승을 하였다.
1. 2미터짜리 퍼팅을 놓친 히스 슬로컴을 제치고 우승한 캘커베키아는 그를 끌어안고 우는 캐디 에릭 라슨(45)의 어깨를 두드리며 그의 노고를 치하하였다.
라슨은 캘커베키아가 젊은 시절 오랫동안 그와 함께하였지만, 1995년 마약운반으로 징역 13년을 선고받아 감옥에 갔다.
캘커베키아는 뒤늦게 후회하는 라슨에게 석방되면 다시 고용할 것을 약속하였는데 작년 6월 라슨이 가석방되자 10년도 넘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캘커베키아는 그 약속을 지켰던 것이다.
라슨이 없는 동안 한번도 우승을 하지 못한 캘커베키아가 라슨과 같이 다시 시작한지 1년도 안되어 12년만에 우승을 맞은 것을 보면 캘커베키아가 그 약속을 지킨 대가로 우승을 한 것이 아닐까?
그는 2005년인가 한국에 경기를 하러 왔을 때 약혼녀를 데려와 그녀로 하여금 캐디를 하게 하였는데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이 카메라에 자주 잡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지지난 주의 마크 윌슨의 우승은 또 어떤가?
마지막 라운드 16번 홀에서의 20야드짜리 롱 퍼팅과
18번 홀에서의 15야드 짜리 퍼팅이 모두 들어가면서
1.2미터의 퍼팅을 두고 승리를 너무 일찍 축하하려던 미국의 부 위클리(Boo Weekley)의 부인의 기를 잠재우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행운은 어디서 온 것일까?
10년을 기다린 부 위클리, 바로 전주에도 멕시코의 무슨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갔다가 분패한 알젠티나의 끈질긴 40대 호세 카레라스(Jose Coceres), 그리고 콜럼비아의 몸짱 카미오 비제가스(Camilo Villegas)와 같이 4명이 겨루는 연장전
연장 두 번째 홀인가에서 티샷이 해저드에 들어갔음에도 그가 무슨 박세리라고 물에 반이 넘게 잠긴 볼을 쳐내어 파를 잡아내는 대단한 행운은 무엇이었을까?
대회 2라운드날 5번홀 217야드짜리 징그러운 파3홀에서 마크 윌슨은 티샷으로 무난히 온그린을 하였는데 다음 차례인 카미오 비제가스가 캐디에게 윌슨이 어떤 클럽을 사용했는지를 묻자 옆에서 이를 들은 윌슨의 캐디 크리스 존스가 “18도였다”고 무심결에 내뱉었다.
경기도중 선수나 캐디는 다른 선수에게 조언을 하면 골프규칙 8조-1에 따라 2벌타라는 것은 웬만한 우리 아마추어들도 다 알고 있는 사실....
중개 카메라는 물론 다른 사람이 아무도 듣지 못하여 그냥 넘어갔더라도 별 문제가 없었을 것이 확실한데 그 홀을 마친 윌슨은 경기위원에게 자백을 하여 2벌타를 받았다.
캐디 존스가 미안한 마음에 다음 홀까지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있자 윌슨은 오히려 그를 껴안고 위로하였다고 한다.
마크 윌슨과 마크 캘커베키아...
그러고 보니 두 사람 모두 이름이 마크로구나...
그들의 정직하고 양심적인 행동과 관대함, 그리고 무엇보다 사나이의 의리...
그것이 바로 이 두 사람의 승리
그리고, 10억원이나 되는 상금을 받게한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주는대로 받는다는 절대자의 섭리를 여기서 확인하였다면
너무 과장인가?
그러고 보면
필자도 아주 양심적이고, 관대하고 게다가 사나이 의리라면 껌뻑 죽는 사나이인데...
필자도 이름을 마크로 바꾸고
한 번 나서봐?
머시?
날씨가 확 풀리니
맛이 갔나?
(‘07. 3. 15. 최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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