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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들의 절규 네번째

허호 |2007.03.16 22:08
조회 110 |추천 3
먼저 여러분이 알고 넘어가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비디오 대여와 만화 대여는 차원이 다르다.

-'대여점 덕분에' 만화가들 사정이 좋아진 것은 전혀 없다.

-여러분이 빌려본다고해도 작가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없다.

-세상에서 책 빌려보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대만 만화는 예외)

-대여점 덕분에 책값이 오른다.





자, 우선 만화가 얼마의 이익이 나는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3500원짜리 만화책 한권을 팔면 출판사에게 300원, 작가에게 300원

이렇게 이익이 납니다. 나머지는 유통비&제작비. 시내의 만화전문

서점에 가면 모든 단행본을 20%세일된 가격에 살 수 있는 걸 보면

생산측이 낼 수 있는 이익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자, 그럼 이 책을 2800원에 사서 대여를 하는 대여점 주인은 얼마를

벌게 될까요? 대여료는 400~600원 정도지요? 곱하기 독자 수입니다.

대여점 독자들의 이용스타일과 1박2일로 회전이 빠른 것을 생각해보면

책 한권을 가지고 작가보다 많이 벌 것은 자명합니다.

왜 죽어라고 만화를 그린 작가보다 대여점 아저씨가 더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일까요? 왜 재주는 만화가가 넘고 돈은 대여점이 챙기는 걸까요?





여기서,

비디오 대여와는 시스템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비디오는 [대여를 해야 이익이 나기 때문에] 대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몇만원씩 하는 비디오 테잎을 모든 이가 사서 보는 것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당연히 대여를 하는 쪽이 영화배급업자 쪽에도 이익입니다.

(비디오 제작자들이 비디오대여점을 원망할 이유가 절대 없지요.)



비디오 때문에 영화산업이 피해를 입지도 않습니다.

극장에 가는 건 제대로 된 화면 비율 (비디오로 보면 스크린이 짤려서 볼 수

없는 부분이 많죠)과 사운드, 같이 보는 효과, 멋진 분위기, 최신작 감상

등등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디오가 나온다고 해도 극장이

망하는 일은 없습니다. 비디오가 보충수입을 해주는 정도이지 영화산업을

갉아먹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만화책은 똑같죠.

빌려본다고 안보이는 것도 아니고. 모든 조건이 똑같지요.

다른 건 세균이 많다는 것 정도? --;

1권을 대여점에서 사서 10명 100명이 빌려보면 그건 정말

만든 놈들 굶어죽으란 소리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만화가 비싸다구요?

여러분들이 사입는 옷은 유통비, 브랜드비가 90%입니다.

왜 세일기간에 50%~70%세일마저 가능한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만화는 겨우 3000원입니다. 의류와 같은 거품도 없는 가격이지요.

3000원. 햄버거 세트보다도 쌉니다.

극장가면 7000원, 게임방 가면 1시간에 1500원. 한번 즐기고

마는 것보다 한권 [영원히 소유]할 수 있으니 오히려 더 싸지 않습니까?

만화를 한번 보고 마는 것이라 생각하셨던 분들은 한번 사서

보는 걸 시작해보세요. 몇달, 몇년 후에 읽는 명작은 또 맛이 다릅니다.



그리고 사실 만화책 가격은 비싸지 않습니다.

판타지 소설같은 경우 (작가분들에겐 정말 죄송합니다)

솔직히 일주일에 한권 쓰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게 꼭 날림이다 라고 비난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만화가에겐 만화책 한권을 만드는 일은

몇달, 때로는 몇년까지도 걸리는 힘든 일입니다.



싸게 만화를 볼 수 있게 해주는 대여점을 일종의 수혜자라고 고맙게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그것은 그들이 작가를 착취해서 여러분과 그 [이익]을 나누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신창원이 빈곤한 달동네 주민들의 동전

지갑까지 털어서 길거리에 뿌리고 다녔다면 기뻐하며 받으시겠습니까?

그리고 그 [이익]조차 여러분의 주머니를 털어서 나온 것입니다.

현재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판매시스템이 무너지면, 대여료는

2~3배로 뛸 것입니다. (완전 대여체제인 대만이 그렇습니다)

그들에겐 어떠한 선의도 없습니다.



하나만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대여를 하는 건 만화가들의 목을 조르는 것과 같다]는 사실.

그것만은 사실이니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만화를 빌려서 읽으며 웃고 즐거워 할 때, 작가들은

반지하 셋방에서 라면 끓여먹으며 원고를 그리고 있다는 걸.

추천수3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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