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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의 석모도

박재영 |2007.03.17 22:08
조회 11 |추천 0

강화도를 두번째 가본다.

외포항를 출발하여 갈매기떼와 잠시 만나다보면 어느새 석모도에 다다른다.

호젓한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그야 말로

평화로운 섬마을을 느끼게 된다.

아직 때가 묻지 않은 곳처럼.. 작은섬을 둘레둘레 돌다 보면

섬 가운데에 보문사가 터를 잡고 있는곳을 보게 된다.

짧은 둔덕이지만 제법 운치가있다.

울창한 숲을 끼고 그속에서 숨 죽이며 외지인들을 불러 모은다.

 나라를 빼았긴 슬픈넋을 달래기 위함이었을까..

어찌됐든,,이젠 그런 사실조차 빛바랜 기억이 되었다 아담하게.

그러나 여유러움과 무게감으로 서쪽 바다를 내려 보고 있다.

419개의 돌계단을 천천히 오르다 보면 마애석불좌상을 만나게 되는데.

웬지 웃음이 나오는걸 어찌된 영문 일까.

조금은 투박하리 만치 어설픈 손놀림으로 만들어진것 같다.

예술가의 혼이 아닌 불심의 혼으로 만들어졌다고나 할까..

가파른 눈썹 바위 절벽에 무딘 정으로 불심을 다해 망치질을 하는 모습이 비쳐진다.

그옛날 아무도 오르지 못하던 그 절벽에 목숨을 걸고 정과 망치로 그림을 그려 나갔을터인데...

울창한 숲으로 가려진 그곳에서 세상의 슬픈넋을 위로하기 위해 주지 배선주는 그무딘 정으로 자기성찰을 하며 넓적한 바위에 고뇌와 해탈을 심어 놨는지도 모른다.

바위는 웃고 있다. 산등성이에서 불어오는 바람결에 안개는 구름처럼 미소를 가리며 지나간다.

그러나 불상은 미소를 잃지 않는다.

그 어떠한 자연의 힘으로도 지울수없는 것이다.

살다보면, 슬퍼할 일도 괴로워 할일도 기뻐할 일도 웃어야 할 일도 있다.

그러나 궁극에 가서는 결국 이처럼 미소로 남게 된다.

절제된 그래서 깊이가 있는 미소..

현실을 피하지 말고 즐기라 했다.

고통도 괴로움도 고도의 긴장감으로 서바이벌 게임처럼 즐기라 했다.

마냥 괴로워 할일도 없다.

모든 문제는 내안에 있고 내주변에 있다.

내주변과 자기자신에 강요하지 말고 바람결에 안개가 실려가듯

편안해 지자.. 작은섬 보문사에 마애불상이 내게 던지는 한마디는 미소를 잃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미소를 지으라고 말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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