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사랑이 비극으로 치닫길 바라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기는 커녕 매 순간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슬픈 주제의 드라마, 혹은 소설 따위를 보며 쉽게 감동하거나 스스로를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대입시켜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희극에서 결코 얻을 수 없는 그 무엇이 비극의 요소에서 발견되어지기 때문입니다.
실생활에서도 이같은 성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단적으로 나의 경우를 예로들자면,
나를 좌절하게 하고, 눈물 흘리게 하고, 한 숨 속에 살게하고, 상실감으로 모든 의욕마저 사라지게 만든 그 사람에 대한 열망이 가장 강했습니다.
그것이 그녀에 대한 끝없는 애정에서 기인하는 걸까요?
당시에는 그녀를 사모하는 마음이 유일한 이유라고 생각했지만 더 원초적인 감정이 작용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몇 년의 세월이 흘러서 그녀의 모습마저 잘 떠오르지 않는데도 그때 느꼈던 순수한 열정은 유난히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무얼 의미하는 걸까요?
대상은 제 2의 관심사라는 것입니다. 누구를 사랑했느냐 또는 좋아했었느냐 보다 자신안에 감추어져 있던 궁극의 순수를 발견했을때의 놀라움, 감동이 더 강렬하다는 것입니다.
비극적인 사랑은 자신의 내면에서 꿈틀거리는 온갖 선함의 핵심에 접근 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당신이 나를 외면한다 해도 나의 마음은 오로지 당신에게 향한다.'
이 얼마나 숭고한 정신이란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