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프 주유소·사진관 확산 추세
소품 DIY에 못지 않게 셀프산업 초반기 아이템으로 나온 셀프 주유소. 10여년 전에 선보였으나 당시 차에서 내려 손수 주유하는 문화가 생소해 크게 보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고유가에 따른 기름값 부담이 늘자 ℓ당 몇십원이라도 아끼려는 ‘알뜰족’의 발길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달 초 GS칼텍스 허동수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고유가시대에 셀프 주유소는 대세”라며 운영중인 3000여개 주유소의 10% 이상을 셀프 주유소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 구의동에 위치한 셀프 사진관 ‘화이트 발란스’(www.wbdica.co.kr). 고객들이 스튜디오를 빌려 가족사진이나 쇼핑몰 영업용 사진을 직접 찍는다. 촬영장소는 물론 카메라와 촬영 소품까지 대여해 준다. 비용은 앨범 제작비를 포함해 10만원 정도. 전문사진사에게 찍는 비용의 최소 50%∼최고 20%에 불과하다.
화이트 발란스의 이재필 실장은 “최근 1년새 강남지역에도 패션모델처럼 찍는 ‘성인 프로필’ 셀프 사진관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알뜰 웰빙족도 DIY 선호
내 몸은 내가 돌본다는 ‘셀프 케어(self-care)족’, 피부를 손수 관리하는 ‘스킨 케어 DIY족’이 크게 늘면서 집에서 혼자 사용할 수 있는 피지 제거기,시트형 마스크팩,제모용품 등 관련 제품들이 잘 나가고 있다.
또 가정에서 직접 키우고, 만들어 먹을 수 있는 DIY 가전제품인 요구르트나 아이스크림 제조기,청국장 제조기,새싹 재배기 등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외식업계에도 셀프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청역에있는 ‘셀프 와인’(www.selfwine.co.kr)은 와인원액 중 원하는 제품을 선택, 4주일간 발효·숙성시킨 뒤 와인을 걸러낸다. 셀프 와인 관계자는 “직접 만든 와인은 병에 담아 자기 라벨을 붙여 생일 등 의미있는 날에 마시거나 선물한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자기만의 조리법으로 라면을 직접 끓여먹는 DIY 라면전문점 ‘누들파티’ 같은 곳도 반응이 좋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12일 “개성 추구와 동시에 비용절감 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셀프산업이 경기불황과 맞물려 의식주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