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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 <천 개의 공감> 中에서

박정은 |2007.03.24 05:59
조회 87 |추천 0

# 인간의 정신은 불에 타기 쉬운 공격적인 유황, 밀도가 높고 억압적인 납, 지독히도 현명한 소금, 포착하기 어려운 유동성 수은의 특수한 결합이다.

- 제임스 힐먼

(모든 인간은 본질적으로 같다고 합니다. 환경이나 유전자와 무관하게, 성별이나 인종과 무관하게, 언어나 문화와도 무관하게 그렇습니다.)

 

 

# 내가 무엇을 먹는지는 알지만 무슨 짓을 하는지는 모른다.

- 살바도르 달리

(달리는 위 문장에 이어 "나는 내 오감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정확히 알았다. 그러나 내 감정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것을 알 수 없었다"라고 쓰고 있습니다. 달리는 프로이트를 만나기 위해 세 번 빈을 방문했지만 세 번 다 허탕쳤다고 합니다. 그의 특별함은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점일 것입니다.)

 

 

# 이 세상에서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우리 자신밖에 없다.

- 괴테

(괴테의 삶이나 그의 문학 작품에 대해서는 프로이트와 융 모두 집중적인 연구 기록을 남겼습니다. 특히 융은 '메피스토펠레스'를 집단 무의식에 존재하는 우리 인격의 원형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저 문장은 각종 가기계발 프로그램에서 제1법칙으로 삼는 원칙입니다.)

 

 

# 만일 당신이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당신은 그 사람 안에서 당신의 일부인 그 어떤 점을 발견하고 미워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일부가 아닌 것은 아무것도 우리를 괴롭힐 수 없다.

- 헤르만 헤세

 

 

#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준 우리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거부함으로써만 우리 자신이 될 수 있다.

- 장 폴 사르트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격, 생존법, 정체성은 성장기에 타인에 의해 만들어지거나, 미숙한 인식으로 인해 왜곡되게 형성된 것이 많습니다. 성인이 된 후 그 사실을 자각하고 스스로 자신이 되려고 노력할 때까지, 우리는 진정한 자기 자신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 너의 광기로 하여금 항상 이성을 감시하도록 하라.

- 자크 라캉

(그가 말하는 광기란 억압해둔 무의식의 영역일 것입니다. 크게는 이성과 합리의 시대가 외면한 본능과 직관의 영역이며, 작게는 저마다의 내면에 있는 '상처 입은 아기'일 것입니다. 바로 그곳에 한 사람의 생의 에너지, 성장 잠재력, 창조적 역량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 남성다움을 알면서 여성다움을 유지하라. 흰 것을 알면서 검은 것을 유지하라. 영광을 알면서 오욕을 유지하라.

- 노자

(의 이 구절은 통합된 양가감정에 대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도교의 태극 문양은 두 원이 통합된 모습, 무극과 무경계의 경지를 상징합니다. 유대교의 다윗의 별은 정삼각형과 역삼각이 통합된 형태이고, 기독교의 십자가는 수평선과 수직선이 통합된 형상입니다. 인간 정신을 고취시키고자 하는 각 분야에서 양가적 가치가 통합된 상태를 최고의 선으로 상정합니다.)

 

 

# 남을 이기는 것이 '힘 있음'이라면 자기를 이기는 것은 진정한 '강함'이다.

- 노자

(뿐 아니라 많은 고전들이 '극기'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봅니다. 그때 '자기를 이긴다'는 표현은 원본능의 충동(쾌락과 공격성)에 휘둘리는 마음, 초자아의 감시 앞에서 불안해하고 자신감 없는 마음을 이겨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극기는 결국 자아를 강화시키는 일과 관련됩니다.)

 

 

# 문제는 언제나 상상력이다.

- 작자 미상

(환상의 영역을 경계하지만 사실 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늘 상상력입니다. 인류 문명도, 개인의 창조성도 상상력을 모태로 발전해왔습니다. 상상력은 영혼의 방부제이며 청량제입니다. 환상을 전적으로, 완전히 박멸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 우리는 죽는 날까지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동시에 죽는 법도 배워야 한다.

- 스콧 펙

(스콧 펙의 이라는 책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그는 이 문장을 에리히 프롬의 1955년 저서 에서 인용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에리히 프롬은 이 문장을 고대 철학자 세네카의 책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어쩐지 안심이 되지 않으신지요?)

 

 

# 건강한 성격의 출현을 위한 첫째 요건은 유아기의 '무조건적이고 긍정적인 관심'이다.

- 듀에인 슐츠

('지성적이고, 교양 있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도덕적인' 등등의 미덕을 가지고 있는 엄마보다는 동물처럼 원시적인 모성애를 가지고 있는 엄마가 더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 학교에서 공부하는 어떤 과목보다 부모의 죽음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

- 에리브러함 매슬로

(중년의 어느 날 우리는 부모의 죽음을 맞습니다. 그 순간 팽팽히 당겨지던 줄의 한쪽 끝이 툭 끊어지는 느낌과 함께 내면에서 들끓던 갈등들이 일시에 무화됩니다. 완전한 '고립무원의 느낌'을 맞으며 의존성을, '애도의 과정'을 겪으며 수용의 의미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바야흐로 우리가 다음 차례라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이제 우리는 죽음의 제1순위입니다.)

 

 

# 소중한 일들이 사소한 일들에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

- 괴테

(어쩐 일인지 괴테는 잠언적인 말을 많이 남겼습니다. 그가 남긴 이 말 역시 자기계발 프로그램에 차용되고 있습니다. 소중한 일에 꾸준히 열정을 쏟으면 처음에는 당신이 습관을 만들지만, 나중에는 습관이 당신을 만든다고 합니다.)

 

 

# 서른 살이 넘으면 부모를 원망해서는 안 된다.

- 미국 격언

(미국 영화를 보면 부모와 자식이 거리에서 만나 이런 대화를 나눕니다. "넌 요즈음 어디에 사니?", "필라델피아요.", "여전히 수잔이랑 지내니?", "아니요, 샌디라는 여자와 7년째 살고 있어요."

그들의 표정은 유쾌하고 말투는 덤덤합니다. 법적으로 성인만 되면 집에서 독립하는 게 당연시되는 사회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일 것입니다. 로저 로젠블라트라는 칼럼니스트는 위의 격언을 인용해놓고 그 밑에 이렇게 덧붙입니다.

"이 나이를 스물다섯으로 낮춰라.")

 

 

# 너의 천복을 따르라. 그 과정에서 두려움이나 죄의식을 갖지 마라.

- 조셉 캠벨

(노셉 캠벨의 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천복(bliss)이란 아마도 모든 인간의 내면에 존재한다는 신성, 생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집단 무의식, 생의 처음부터 타고나는 소명감 같은 것이 뭉뚱그려진 의미일 것입니다. 자기 생의 목소리, 내면의 목소리와도 같은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 사랑은 기생적 의존도, 가학적 지배도 아니다.

- 카렌 호니

(이 사실을 수용하지 못할 때 가장 고통 받는 사람은 바로 당사자입니다.)

 

 

# 다자이 오사무의 노이로제는 라디오 체조만 했어도 나을 수 있는 것이었다.

- 미시마 유키오

(마루야마 겐지의 라는 책에는 자살한 미시마 유키오의 장례식을 텔레비전 중계로 지켜보면서 다음과 같이 생각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그가 취한 소설가로서의 태도 중에 내가 경의를 표하는 부분은 문장에 신경을 썼다는 점이었다. 또 한 가지, 그가 한 말 중에 '다자이 오사무의 노이로제는 라디오 체조만 했어도 나을 수 있는 것이었다'라는 말을 좋아했다. 그런데 지금은......."

다자이 오사무, 미시마 유키오를 우울증/자살로 잃은 일본의 다음 세대 작가들은 운동을 열심히 합니다. 마루야마 겐지는 개와 함께 매일 산을 뛰어오르고, 무라카미 하루키는 여행 중에도 새벽마다 이국의 거리를 달린다고 합니다.)

 

 

# 지나친 책임감, 아버지를 구해야 한다는 갸륵한 마음, 그러나 자신 없는 성격과 억압된 분노, 이것은 알코올 중독 부모를 가진 자녀가 성장해서 나타내는 전형적인 증상이다.

- 수잔 포워드

(수잔 포워드의 의 한 구절입니다. 책의 원제는 '유독한 부모'(Toxic Parents)인데 표현이 지나치다고 판단했는지 번역 과정에서 온건하게 바뀌었습니다. 정신분석학이나 사회학 서적에서는 '유독한 부모'로 개념화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 고독(solitary) 그리고 연대(solidary).

- 알베르 카뮈

(카뮈의 단편집 에는 라는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그 소설의 주인공은 처자식에게 빵을 사줄 만큼의 돈도 벌지 못하는 파리의 가난한 화가입니다. 그가 죽음에 임박했을 때 친구들이 찾아낸 캔버스는 텅 비어 있었는데 중간쯤에 아주 희미하고 작은 글씨가 적혀 있었습니다. 너무 흐려서 잘 읽을 수 없는 그 단어는 '고독' 같기도 하고 '연대' 같기도 했습니다. 두 단어는 저토록 흡사합니다.)

 

 

# 이 시련의 의미를 알게 하소서.

- 기도문

(시련이나 고난 앞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아주 많습니다. 고난 속에 주저앉아 자기 파괴적으로 행동하거나, 시련의 원인을 외부로 돌려 맹렬히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문제를 대신 해결해줄 사람을 찾아 두리번거리거나. 그 중 가장 좋은 대처법은 시련에서 배우는 것입니다. 시련을 통해 내면에서부터 사람들의 그릇이 커지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 사랑의 신 에로스는 대지를 창조하기 위해 태어났다. 그 이전에 만물은 침묵했고, 황량했으며, 움직임도 없었다. 이제 만물은 생기에 넘치고, 환희에 차고, 움직임을 갖게 되었다.

- 그리스 신화

 

 

# 인삼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큰다.

- 농부

(사랑에는 귀한 생물을 키우는 것과 같은 관심, 배려, 보살핌, 책임 등이 따릅니다. 만약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느끼면서도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한다면,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감정적 불편은 겪기 싫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 사랑은 좌절당한 성에 대한 훌륭한 대답이다.

- 자크 라캉

(생애 초기, 아기의 좌절된 욕망을 떠올려보게 됩니다. 모든 사랑이 금지된 성적 욕망 위에 서 있기 때문에 그토록 위태롭고, 복잡하고, 처치 곤란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모든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다.

- 자크 라캉

(우리의 욕망은 틀림없이, 처음부터 타인의 욕망입니다. 오이디푸스 삼각형 속에서 우리는 엄마의 욕망의 대상이 되고 싶어하고, 동시에 엄마가 욕망하는 대상을 욕망합니다.)

 

 

# 사랑이 '원래' 고통스러운 것은 아니다.

- 로빈 로우드

(피학적 사랑을 하는 이들은 이처럼 단순하고 명료한 사실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로빈 로우드의 은 너무 많이, 지나치게, 병리적으로 사랑을 하는 이들에 대한 임상 연구서입니다. 그런 이들의 사례가 다양하게 제시되고,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 만약 악마들이 나를 버린다면, 천사들 역시 내게서 떠나버리지 않을까 두렵다.

- 라이너 M. 릴케

(시인 릴케가 심리 치료를 받고 난 후에 쓴 편지의 한 구절이라고 합니다. 수신인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은 채, 여러 정신분석 서적에서 인용되는 걸 봅니다. 분노가 큰 사람의 내면에는 그만한 크기의 사랑의 원석이 매장되어 있는 게 틀림없습니다.)

 

 

# 모든 사랑은 '남는 장사'다.

- 작자 미상

(사랑은 끝나는 순간까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줍니다. 그것을 충분히 인식한 상태에서 의식적으로 사랑과 이별의 과정을 경험해보시면 좋습니다. 장사처럼, 사랑도 업종을 자주 바꾸기보다는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가며 집중적으로, 오래 파고드는 게 더 좋습니다.)

 

 

# 우리는 누구도 타인에게 그토록 잔인할 권리가 없다.

- 빅터 프랭클

(정신분석학은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크게 발전했습니다. 에리히 프롬은 고국 독일이 가학성의 광기로 휘말려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유대인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빅터 프랭클 같은 학자는 박해와 극한의 경험 속에서 인간 정신을 연구했습니다. 우리는 타인에게 잔인하게 굴 권리는 물론, 타인을 판단하거나 평가할 자격도 없습니다.)

 

 

# 성적 욕망이 인간을 주체로 만든다.

- 자크 라캉

(주체란 '자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개별화된 개인'이라는 의미 정도가 될 것입니다. 아기는 성욕을 인식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자기'라는 개념을 갖게 됩니다. 유아 성욕이 다시 활성화되는 사춘기에 이르면 성과 사랑의 감정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면서 정체성을 형성하기 시작합니다. 성적 활동이 없다는 것은 주체나 정체성과 관련된 개념에 빈틈이 있다는 뜻과도 같습니다.)

 

 

# 원한 것은 사랑인데 얻은 것은 페니스다.

- 줄리아 크리스테바

(욕망의 충족될 수 없는 속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욕망=사랑-페니스'라는 공식이 성립되는군요. 욕망이 결코, 절대로, 어떤 일이 있어도 충족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성숙함을 향한 첫걸음이라고 합니다.)

 

 

# 성적 관계, 그런 것은 없다.

- 자크 라캉

(라캉은 남자와 여자 사이에는 그 어떤 직접적인 '관계'도 없다고 말합니다. 둘이 아무리 섹스를 많이 한다 해도 '관계'가 형성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 가장 깊은 것은 피부다.

- 폴 발레리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 문장입니다. 피부에서 느끼는 감각이 존재의 깊은 곳에 닿아 정신의 일부를 형성합니다.)

 

 

# 나는 내가 되고자 추구하는 바로 그것이다.

- 고든 올포트

(고든 올포트는 성숙하고 건강한 성격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그는 "확고한 자기 개념과 자기 정체성을 갖는 것, 자존감을 느끼는 것, 개방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사랑을 줄 수 있는 것, 정서적 안정을 느끼는 것, 삶의 의미와 방향감을 주는 목표를 갖는 것"을 건강이라고 제안합니다.)

 

 

# 분노를 품고 사는 것은 독을 품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 틱 낫 한

 

 

# 자살보다는 섹스.

- 무라카미 하루키

(타나토스에 대한 에로스의 입장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이 문장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제목입니다. 자기 파괴적 욕망에 지배당할 때 주문처럼 떠올리면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화는 보살핌을 간절히 바라는 자신의 아기다.

- 틱 낫 한

(화가 날 때는 무조건 화를 억눌러서도 안 되고, 화를 준 상대에게 금방 돌려주어서도 안 되고, 화를 회피하면서 다른 즐거움을 찾아서도 안 되고, 주먹으로 샌드백을 치면서 엉뚱한 곳으로 화를 쏟아내서도 안 됩니다. 화가 일어나면 우리는 그것을 맞이해주어야 합니다. 타인의 분노를 담아주기 위해서는 공감이 필요합니다.)

 

 

#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약하지만 죽으면 단단하고 강해진다.

- 노자

(사실 약한 것, 부드러운 것, 불안하게 떨리는 것, 이 모든 것이 자연스러운 삶의 조건입니다. 그 사실을 수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만 그것들과 친구가 될 수 있고, 그것들을 친구처럼 보살필 수 있습니다.)

 

 

#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

- 니체

(다른 누구도 아닌, 신과 인간을 그토록 조롱한 니체가 저런 말을 했다는 게 뜻밖입니다. 생에 대한 환상, 타인에 대한 시기심, 근거 없는 나르시시즘을 한꺼번에 보살 필 수 있는 명언이 아닐까 싶습니다.)

 

 

# 그래, 네 말이 맞아.

- 작자 미상

(상사가 말도 안 되는 일을 시킬 때, 동료가 자신과 다른 의견을 내세울 때, 남들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자신을 평가한다고 생각될 때, 그리하여 내면에서 저항감이 일 때 "그래, 네 말이 맞아"라고 중얼거려보세요. 나르시시즘을 격파하고 오이디푸스적 복종을 연습하여 타인의 지혜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 남성에게는 복종의 어려움이 있고, 여성에게는 뭔지 모를 결핍이 있다.

- 자크 라캉

(복종도, 결핍도 페니스와 관련된 감정입니다. 남성은 거세 위협 때문에 권위적인 대상에 복종하는 일이 그토록 힘들고, 여성은 거세되어 있다는 느낌 때문에 남근 선망을 비롯한 시기심에 취약합니다. 그리하여 남성은 종교를 갖는 일조차 어려워하고, 여성은 쉽게 쇼핑 중독에 노출됩니다.)

 

 

#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 조금씩 글을 쓴다.

- 레이몬드 카버

(저는 이 구절을 레이몬드 카버의 책에서 읽었지만, 그는 이 문장을 미국 작가 이삭 데니슨에게서 인용했다고 합니다. 카버는 책에 위 구절을 인용해놓고 "언젠가 나는 조그만 카드에 그 말을 적어서 내 책상 옆 벽에 붙여놓을 생각이다. 지금도 벽에는 그런 카드들이 몇 장 붙어 있다"라고 쓰고 있습니다.)

 

 

# 처음에 거절하는 것이 더 낫다.

- 레오나르도 다 빈치

(여러 분야에서 놀라운 천재성을 보였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평생 동안 다양한 청탁을 받았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저 문장은 그의 경험에서 나왔겠지요. 5백 년쯤 전의 천재가 정의하여 지금껏 전해지는 말이라면 왠지 '정답'일 것 같습니다.)

 

 

# 너의 길을 가라. 사람들이 떠들도록 내버려두라.

- 단테

(이분법의 오류를 감수하고 말씀드리자면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남의 말을 하는 사람/그 화제에 오르는 사람,

욕하는 사람/욕먹는 사람,

살리에르 같은 사람/모차르트 같은 사람.

어느 경우든 전자보다는 후자가 더 편안하고 자기 충족적인 삶을 영위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 여기 상처 입은 디오니소스, 아프로디테가 앉아 있다. 그를 본연의 원형으로 돌아가게 하라.

- 조셉 캠벨

(우리의 내면에는 천복을 지닌 원형으로서의 존재가 깃들어 있습니다. 그 존재는 교양, 윤리, 사회화, 문명화 등의 장치에 의해 무수히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를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시킬 때 내면의 진정한 자기, 폭발하는 에너지, 무한한 평온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김형경. 심리치유 에세이 . 한겨레출판.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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