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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방식

김우창 |2007.03.27 10:36
조회 23 |추천 0


그녀,

 

아주머니

으윽 쾨쾨한 냄새

고갤 돌리는 그녀의 살찐 웃음

김밥 다섯개만 주세요

우람한 허리와 좁은 미간의 그녀

네 뭐 드릴까요라며 묻는 목소리위로

납작한 고구마 튀김과 담배 세개비 정도를

한꺼번에 피워대는 정도의 연기가 튀김솥위로

솟아 오르고 있다

꼼뿌따에서 돌아선 그녀

툴툴 도마위의 부스러기들을 손으로 턱턱 밥통속의 밥을

주걱으로 작은 양푼에 덜어 넣었지

박상민 노래네요

어머 호호 잠시만요 쪽지가..호호

오오 이런

견디기 쉽지 않아 잠시 인적 없는 도로로 나와

맞춤맞은 김밥집 작은 의자에 앉아

담배 한개비를 꺼내어 물었다

마치 가을 같았다

뜬금없는 강풍에 빗발이 서성이는 김밥집앞 보도블럭

아 벌써 다 싸셨네요

매일 하는 일인데요 머 랄랄라룰룰루

듣기 좋은 컬러링이 울린다

참기름을 손에 묻혀 김밥위에 쓱쓱 문지르다 말고

처음처럼이라는 글자가 있는 앞치마 음 부분에

손가락을 튕기며 닦는다

오오 네 에 여 보 세 요 오 네 에

정모에는 안 오실건가요오라며 그녀는 내 눈을

부끄럽게 바라보았다

앗차 자동차 불을 안 끄고 왔네요

간이의자 밑으로 마른잎이 수북하다 어라 어디로

갔나 여깄네 반도 태우지 않고 버린 장초에 라이터를 당기며

행복이란 말이 떠 올랐다

어머 죄송해요 손님 뭘요 즐거우시면 됐죠

호호 세줄 두줄 둘로 싸 드릴게요

아니 그냥 한꺼번에

드시기 나빠서 안돼요

네 고맙습니다 난 참 인사성이 밝은것이 장점이구나

라며 홀로 웃는다

손님도 세이클럽 들어 가 보세요

효리처럼 눈이 동그랗게 되어 행복하게 웃는다

네에 라고 말꼬리를 늘어 뜨리는 내게

친절하게 그녀는 쫑알 거린다

안녕히 계세요 인사 하는 나의 눈에

반질거리는 처와 음부분의 앞치마가 들어 온다

 

이런 지옥 끌탕에 떨어 질라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

 

배가 고프다

 

-박윤정-

 

반질거리는 처와 음부분의 앞치마...

나에게도 있겠지.

 

반질거리는 처와 음부분이..

 

아마도 어두운 연두색 앞치마의 처와 음부분은

짙은 녹색, 혹은 검은색으로 변해있었을거야.

 

그래서 배가 고플 수 밖에 없었어.

 

깔끔떤다 뭐라 할 수 있겠지만

그 순간의 내 눈은 그 부분을 보고 있었으니까.

 

김밥을 버린다 해도

지옥 끌탕에 떨어지진 않을테니까..

괜찮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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