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 선샤인의 감독이 각본까지 한 영화라는 얘기를 듣고 찾아보게 되었고 포스터에서 프랑스영화의 귀여움같은것이 느껴지는 거 같아서 결국에는 보게 되었다.
최근 본 영화중에 가장 실험성이 강한 영화였다. 넘치는 상상력을 주체를 못하고 늘어놓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보고나니 주인공의 표현대로 정신분열자가 되는 거 같은 생각도 들고;
일단 이터널 선샤인이랑 비교를 해 보자면 표현방식이나 기승전결의 느낌이나 사랑이야기를 풀어놓는 느낌이 굉장히 비슷하다.
다만 이 영화가 훨씬 더 내부의 사고를 표현하고 훨씬 적극적으로 구체화(보고나면 골판지와 퀼트느낌과 셀로판지에 뇌가 파묻힌 거 같다)시키고 있다는 점이 영화를 더 실험성 높은 영화로 만드는 거 같다.
수면의 과학이라는 영화제목처럼(그런데 불어로 보면 '꿈의 과학'인데... 영어제목이 'The Science of Sleep'이라서 그렇게 해석이 된 듯;) 주인공의 꿈을 통해 그의 감정이 전달된다. 이 영화는 실제 사건도 있지만 주인공의 내부 사고와 감정을 표현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보다보면 감정이 극단으로 치달아 가는 과정을 꿈이라는 비현실을 이용해서 그럴듯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
꿈이라는 상황을 표현하는 재료가 봉제인형을 만드는 천들과 골판지 셀로판지 등이라는 것도 새로웠다. 이게 영화를 더 무작위적이고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이 나게 했다. (제작자가 느끼는 꿈은 그런 느낌인가 보다... 취향의 문제인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다. 나보고 꿈을 표현하라고 했으면 다른 재료로 했을것이다... 뭐냐고 묻는다면 팍 떠오르지 않는게 예술적 재능의 차이일까?;)
주인공의 사랑에 대한 소심함 때문에 자기만의 오해와 상상과 끝없는 불길한 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가슴아파하는 면에 부분적으로는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겪는 느낌에 대한 공감을 부분적으론 약간의 동정심이 느껴졌다.
주제랑은 별 상관이 없지만 '무질서를 만들어내기가 제일 힘들다. 조직은 언제나 뒤에서 병합하려고 한다' 라는 대사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아마 제작자가 이 영화를 만들면서 느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정도로 무질서적인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꽤 고생한 듯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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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영화를 분석해야 한다는 생각에(뭔말인지 알아듣기위해 긴장했다는-_-;) 영화를 즐기지 못했던 거 같다.
좀더 긴장풀고 즐기면 귀엽고 사랑스런 영화가 될수도 있을듯..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