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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 Free Way(일본싱글)

임영빈 |2007.03.28 02:23
조회 529 |추천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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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5월 처음 보다

그 나이대의 남자들이 그렇듯
10대에서 금방 벗어나 이제 막 20대에 접어드는 소년의 이미지*랄*까?
비는 그랬다. 조금 여려보이는 선 그리고 아직도 어린 티가 채 가시지 않은,
남자라기 보다는 소년에 가까운.
그런 그가 춤을 무척이나 잘 춘단다. 백댄서와 같이 예사롭지 않은 춤을 추는 비.
그래서였나보다. 여리여리한 꽃미남의 이미지, 거기에 화려한 춤솜씨..
박진영이 춤 잘 추고 나이 어린 신인가수하나 키우고 있나보다.
그런데 저거 좀 박진영씨 취향이 아니지 않나?
그런 그가 마이크를 받는다. 노래를 부르려나 보다.
어? 그런데? 당연히 듣게 되리라 생각했던 미성의 목소리가 아닌 아주 무거운, 그리고 두꺼 운 목소리.
상상했던 것과 현실에 들리는 소리가 주는 갭(gap)으로 잠시간 멍했다.
두껍지만 답답하지 않은 그러면서 발성이 잘 된 듯한 목소리가 순식간에 지나간 것이다.
그 이후로 그 나이 어린 소년에게 무척 관심을 보였던 것 같다.
그리고 그해 8월이면 나온다던 그의 앨범이 해를 넘겨 다음해 5월이 될 때까지 계속 기다렸던 것 같다.
아주 잠깐 들었던 그의 목소리에 벌써 빠졌었나보다.



청년이 되어 나타나다.

한번 들으면 절대 잊어버리기 힘든 82년 6월 25일생이라는 것,
알고 보니 키가 184cm나 될 만큼 장신이라는 것,
남자는 O형이야라며 그의 혈액형을 무지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것,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미래에 자기 브랜드를 가진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한다는 것,
왠만한 연예인들을 다 볼 수 있는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학과에 이미 재학중이라는 것,
1년이 지나서야 알게 된 비는 그 1년 동안 무척 자라있었다.

아직 덜 자란 소년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고 난 남자야~라고 세뇌시키듯
은근슬쩍 빨래판배를 마구 뽐내고 있었다.

SBS인가가요에 첫 출연했던 그 날 ,
빨간 중국풍의 앞트임 상의에 까만바지 흰색 브릿지가 알맞게 들어간 까만머리,
그 머리를 힘차게 휘날리며 자신을 나쁜남자라고 과격한 몸동작으로 말하는
그 남자의 카리스마는 강함이 아니라 부드러움이었다.
그 느낌을 어찌 표현할 수 있을까?
그의 춤은 다른 춤꾼들과 달리 유연하면서도 강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다.

저 사람 신인맞어? 싶게 만들었던 여유로움
그러나 신인이기에 어쩔수 없이 느껴지는,
숨기려 하는게 눈에 보여 더욱 인상깊었던 긴장감 그리고 풋풋함이 참으로 알 수 없는 매력이었다.
알면 알수록 새로운게 보이는, 느껴지는 사람. 그게 바로 비였다.
쇼 프로 그램에서 오락 프로그램에서 그는
나이답지 않게 너무나 진실하고 진지했으며 또 한편으로 귀엽고 부드러웠다.
말 수가 없었지만 그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는 느낌들, 그것을 읽어내며
하나하나 그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이 너무나 즐거웠다.
내내 진지하고 진솔한 애늙은이 같은 표정에 가끔 비춰지는 수줍은 미소, 그것을 보는 맛은 또 어떠한가.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매번 보여주는 비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재미난 시간들이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불안했던 건
저렇게 한마디로 알 수 없는, 자주 지켜보면 정말로 다양하고 재미있는 비라는 인물을,
어느 한면으로 -예를 들면 수줍은 미소 하나로 그에게 살인미소 비라는 타이틀을 부치게 되는 것- 판단하고 고정시켜 버리면 어떡하지? 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다양하고 알수 없는 묘하고도 재미있는 캐릭터의 비인데 말이다.



경고! 그의 미소에, 그의 무뚝뚝함(혹은 카리스마?)에 속지 말 것

'살인미소 비'라 부르는 세상 사람들에게 감히 말하고 싶다.
그가 꽃미남으로 보이는가?
그가 내 앞에서 날 향해 꽃미소를 날리며 부비부비해 줄 것 같아 보이는가?
착각이다.
처음 데뷔할 때부터, 거의 모든 TV, radio 프로그램에 출연한 비를 지켜본 내가 보기엔,
데뷔초기 한 케이블 프로그램에 전화로 출연한 친구가 비를 한마디로 평가한
'싸이코'란 말에 조심스럽게(전격이 아니다;;;-소심) 공감하고 싶다.

처음 몇 달간 비를 봤을 때 그는 무척 진중하고 무거운(자신이 비관론자라고 말한적도 있다)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무슨 일을 하건 그는 심각하게 열중하고 진지해 버린다.
그리고 조금만 지나면, 입버릇처럼 말한 고집불통같은 그의 성격도 보게 된다.
그의 대쪽(--;;) 같은 고집스러움은 좀더 발전하여
근성과 그에 따르는 승부욕으로 때로는 카리스마로 표현된다.

항상 어디에서나 그의 낯가리기에 수줍음을 더한, 신인다운 겸손함을 보이던 비가
승부욕에 불타오르는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 프로 천생연분,
그 프로그램에서는 게임전 후 비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비가 가진 의외의 면을 보여 준다.
그런 모습을 보고 혹자는 가식이네, 버릇없네 하는 속 모르는 소리를 하지만 그건 아니다.
그 두가지 모습 다 비가 가진, 정말 비의 모습이다.
before, after 그 두가지 면을 이해하는 것이 비를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지킬박사와 하이드 아니냐고? 천만의 말씀!!(만만의 콩떡!!)
그 두가지를 묘하게 뒤섞어 하나로 가지고 있는 독특한 캐릭터이다.

그의 고집스러움은 진중함 근성 승부욕으로만 표현되는 것은 아니다.
어떨 때는 얼토당토 하지 않은 곳에서 정말 폭탄스럽게 고집스러움이 표현 될 때도 있다.
(그리고 난 언제 어디서나 사고칠 준비가 되어있는 비를 너무나 사랑한다==;;;엽기 취향이라 욕해도 어쩔수 없다)
전파견문록에서 말도 되지 않은 답을 들고 (전혀 힌트와 상관없었단 말이다==;;) 박박우기는 모습은
차라리 귀엽기까지 하다.

일반인들은 아는 사람이 없고 별로 알지 못하는,
CF계약금은 4개월후에 정산된다라는
그 세계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알려주기도 하고,
경기도 파주에 땅값이 무지 싸더라는 부동산 정보를 퍼트리기도 하는
그야 말로 뜬금없어서 불안스러운, 그래서 더욱 재미있고 귀여운 비이다.
방실방실 웃으면서 게이클럽에서 자신을 유혹하던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한밤중에 목이말라~냉장고 문을 열어 물을마시며 바퀴벌래를 씹어 먹은 이야기
(수십개라고 강조하기 까지 했다)는 애교가 되어 버렸다.
가끔은 지나치게 머리리가 좋아보이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머리를 굴리다
스스로 무덤을 파는 짓도 아무생각없이 해버리는
무뚝뚝하고 진실한, 근성을 가진 카리스마...인가 싶다가도
이내 '눈이 어디갔어?' 싶게 화들짝 웃으면서
때로는 귀여운 폭탄이 되는 비, 그에게 속지 말 것~!!! (^^).



그 남자의 사는 방법

비가 이야기하는, 자신의 길지 않은
21년의 시간은 근성과 오기 빼면 뭐가 남을까? 싶을 정도로
춤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차 있다. 선배들에게 돈을 뺏기고 맞아가면서도
춤을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견뎌내고,
춤에 온통 정신이 뺏겨 있다는 것 이외에 어떤 다른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다는,
오로지 춤을 향한 열정으로 보냈던 학창시절.
jyp문하 연습생으로 보낸 데뷔 전 3년의 시간 또한 기약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을,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면서 지워냈다고 한다.
비를 지독한연습벌레라고 표현하는 박진영은, 처음 연습실에 왔을때는 한옥타브 밖에 되지
않았던 음역을 지독한 훈련을 통해 음역을 넓혔다고 말한다.
코피를 흘리며 새벽까지 연습하는 그를 쉬게 하자는 회의를 할정도로
그는 연습벌레라고,, 그는 마음 뿌듯한 실한 청년이었다.

그런데 가끔은 주변의 불안한 상황을, 그저 묵묵히 연습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그 스트레스를 그런식으로 밖에 풀 수 없어서 그래서 자의반타의반 코피흘릴 때까지
몸을 움직여 불안감을 날려 버리는 방식을 택한 것이 아닌가?
가끔 그에게 한박자만 쉬고 가자고, 조금쯤 느려도 된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기도 하다.

뚝심있고 묵묵한, 자기만의 아집을 가진 남자,
자신의 생각을 절대 굽히지 않을 것 같은 비
그래서 아주 강한 성격일까? 하지만 그는 의외로 소심한 면을 많이 보인다.
단 적인예로 시상장면에서 그는 한번도 떨거나 긴장하지 않은 때가 없다.
물론 상을 받는 모든 신인들이 그렇기도 하지만 감정표현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비는
그 때만큼은 무방비 상태이다.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해 계속 자신의 모습을 모니터로 체크하는 바람에 무성의하다는
오해를 받을 만큼 신경을 쓰는 그가.
그 때만큼은 얼굴이 얼만큼 일그러지는지, 목소리가 어떻게 나오는지
아무 생각이 없는 그야말로 "나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상태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면 나는 또 즐거운 상상을 한다.
이 무대를 내려가면 얼마나 머리를 싸매고 괴로워 할것인가
(아니라고? 뭐 그냥 상상일 뿐이다.^^).

10년 후엔 패션 디자이너도 되고 싶고, 능력있는 프로듀서도 되고 싶은 비.
방송에서 엠씨도 곧잘하고, 이제는 영화에까지 발을 뻗는 비,
정말 욕심도 많고, 관심도 많고, 하고 싶은것도 많다.
그리고 다른 것은 몰라도 그 모든 일에 대충이 아니라, 정말 목숨걸고 열심히 덤빌 비라는
것도 안다. 주위에서 불안해 할수록 이를 악물고 잘해 낼 것 이라는 것도 안다.
도전 정신이 드높은 21살의 청년 비, 그 앞에 열려진 모든 가능성이 부럽기도 하고 또한 두렵기도 하다.
허울 좋은 만능엔터테이너 명칭에 얽매이지 말고 정말로 비가 원하는 곳에,
종국에는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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