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봄의 장마

강남구 |2007.03.31 02:24
조회 35 |추천 0

하염없이 내리는 천제(天帝)의 눈물이 있어

검은 하늘의 잔인한 빛 따라 울려 퍼지는

세상 어둠의 절규에 나의 슬픔은 눈을 뜬다

 

채도 잃은 두 눈은

거두었던 심연의 장막을 내리고

이제는 멀어진 영광의 이름 앞에

은닉한 노여움의 봉인을 풀어라

 

봄의 전령사여 생명의 창조주여

농염한 자태의 촉촉함은 어디 가고

시바의 거친 속삭임뿐이란 말인가

 

뜻 모를 하늘의 기망에

새초록빛 향긋함은 가고

절규만이 깃든 어둠의 동토(凍土)만이 남았구나

 

울어라 더 세게

내 안의 슬픔 모두 씻어 갈 때까지.

 

울어라 더 크게

그것이 환희의 노래 되어

온 세상 울려 퍼질 때까지.

 

--------------------------------

 

봄이 잠시 착각을 일으켰는지 간밤에 장마비같은 봄비가 쏟아졌습니다.

무슨 사연을 간직했는지 내리는 소리가 마치 비탄에 찬 절규 마냥 들려오네요.

부디 제 안의 잠재된 슬픔까지 모두 씻어갔으면 좋겠습니다.

 

- 3.31 남구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