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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등교를 했다 두런두런 말소리.. 샤~

왕영재 |2007.04.05 21:02
조회 35 |추천 0

누군가와 등교를 했다

 

두런두런 말소리..

 

샤~ 한 샴푸 내음와 스킨 내음은 왠지 날 들뜨게 하기도 하고..

두근거리게 만들기도 했다.

 

아니 그것보다도 내가 왜 이 여자아이랑 길을 걷고 얘는

왜 나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서슴없이 말하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아이의 이름을 알수가 없다.

이름표도 없다..하지만 친근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걸 보면 친구는 친구인가보다..

 

그렇게 교실로 와서 언제나 그랫듯 책상 위에 엎드렸다.

 

교실 뒤편에는 노트북으로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있었고

앞 편에서 여자애들이 수다를 나누고 있을 때 였다.

 

그리고 그들이 문득 나를 주목하며

'보는 눈이 그리 없을까' 라는 소리가 귓가에 흘려왔다.

 

난 그저 아무생각 없이 멍.. 할뿐이다.

 

1교시는 수학..

 

난 갑자기 정신을 차렸다. 여긴 여긴??

다들 흐릿한 얼굴이다.. 그것이 왠지 편안했다..

내가 과거로 돌아온 걸까?

 

항상 무섭던 수학선생님이 들어와 수업을 하는 도중에도 나는 벌떡 일어나 외쳤다.

 

나 : 여긴...!! 어디야~!! 내가.... 과거??

 

그들은 나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듯 했다..이상하게 수업은 매끄럽게 진행 되어가고..

머쓱해진 나는 다시 책상에 앉았다..

수학 선생님이 내 자리로 와서 힐끔 쳐다본다. 하지만 나의 책상에 난데 없이 국어책이 펄쳐져 있다.

섬뜩했다.. 혼내시진 않을까..

 

하지만 아무말 없이 휙 하고 지나갔다.. 

 

난 왠지 이 세계가 편했다. 마치 고향에 돌아온 듯 한...

 

 

쉬는 시간.. 운동장에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한 친구가 내 앞을 가로막았다.

친구 : 체육은 9교시야..

 

왜 쳬육이 9교시?? 그땐 밤일텐데..

그리고 순간 밤 중에 반아이들이 운동복을 입고 운동장을 돌며 단체로 몸을 푸는 생각에

소름이 돋았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그것은 소름돋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휘리릭~

하교길에 난 다시 그 여자아이와 집으로 간다. 

그리고 나의 집...

벽 한면이 유리라 어둠이 내려앉은 밖을 비추고

달빛이 그곳으로 들어와 퍼런 조명처럼 벽지를 물들였다

 

나의 집이 아니지만 이 곳은 나의 집이다.

 

친구 : 부모랑 같이 안살아??

나 :(거짓말) 다 돌아가셨어..

친구 : 미안해..

나 : 아냐 거짓말인데 모가 미안해..

친구 :(베시시 웃으며 머리를 쥐어박는다) 아쿠! 농담이었구나

나 : 저녁 먹고 갈래? 먹을 건 없지만..

친구 :(무지 환한 미소를 풍기며) 그래도 될까?

나 :(돈도 안주면서 ) 계란 좀 사올래? 먹을게 정말 없거든..

친구 : (신이 난 듯) 알았어 다녀올게!!

 

그렇게 요리를 하고 식사를 한다.

계란 프라이를 밥 위에 얹고 김치만 달랑 있는 초라한 식사였지만 무지 맛있었다.

 

계란의 노른자가 깨져 밥 알갱이 속에 녹아들고 나는 회상에 빠진다..

 

 

세상이 바뀌고 난 누군가와 싸우고 있다.

이 장면은 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한 친한 친구와의 싸움이다..

격하게 몸부림하며 싸우다가 난 극도의 흥분으로 의자를 들었다.

그리고 상대방도 빗자루를 집어 들고 던지려고 하던 찰나..

 

그걸 지켜보던 두 여자아이가 울었다..

흐릿하다.. 무척이나 흐릿하지만... 그 눈물만큼은 또렷히 기억이 난다..

 

우린 싸움을 멈추었다. 아니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울었던 두 아이 중 한 여자아이는 방학 때 전학을 갔는데

 

그 여자아이가 나를 무척 좋아했다는 소문이 한동안 나돌았다.

나를 보고 가고 싶었다는 말도 함께.. 사실 송별식 때 가지 않았다..

나 따위를...왜 나 따위를.. 보고 가고 싶었을까..

 

사실 그때는 그런거 따윈 관심이 없었다.

그런거 따위라고 할만큼.. 지금은 후회되지만..

 

 

 

다시 화면이 바뀐다.

 

이건 글로써 설명하기 까다롭다..너무나 자주 바뀌는 화면들에..

(아니 그 생각하기도 싫은 장면들을 글로써 표현하기엔 너무 가혹한 일이다.)

그냥 적자면 이렇다.

 

나의 아버지였던 개... 같은 놈은 나를 스트레스 해소기처럼 사용하셨다.

(개 같은 놈이라는 말은 취소한다. 그럼 나도 개자식이 되기 때문에..)

항상 집나간 잘나신 어머님 대신에 학교를 다녀오면 집안청소나 설거지 기타등등을 해야했고

깜빡하는 날이면 두들겨 맞거나 옷을 홀라당 벗기고 집밖으로 쪼차내기 일쑤였다.

항상 난 중학교 때를 회상하면

당연 생각나는건 가장 좋은 내 친구들과 7년의 첫사랑

 

그리고 당당히 기억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두들겨 맞고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던 어느 날

아무런 잘못 없이 거리로 쫒겨 나며 술에 취해 윽박 지르던 그 생생한 얼굴을..

항상 불이 꺼지고 한참 뒤 살그머니 창문으로 들어와 차디찬 부엌에서 잠들 수 있었다.

   

그런 생활이 1년 간 계속 되다보니..

난 점차 성격이 비굴하게 변해갔다..소심하고 비굴하고..극단적인..

 

장난끼 많고 활발했던 영재는 그렇게 중학교 시절을 보내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전화벨 소리가 들려온다.

 

분명 이 시간 대에는 그 집 나간 놈의 전화임이 분명하다..

딴 여자랑 바람나서 엄마 동생 나 모두 버리고 집안 돈 긁어모아 들고서 튄 주제에

게다가 아이까지 낳고 이번 추석에 온다는 소식에 큰집에 가질 않았더니

이렇게 전화질을 해댄다.

 

지가 아비라는 말을 아무 죄의식 없이 쳐 하면서..

 

20살이던 추운 겨울날 서울 길거리에서 

눈물을 펑펑 흘리며 그를 용서했다.

그리고 그의 죄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내가 뭐 특별한 종교나 그런 것들은 없다.

그냥 지워버렸다. 나에게는 하등 불필요한 복수심이기에..

그 사람을 위한게 아닌 나를 위한 것이다.

 

어릴 적엔 정말 정말 정말이지!! 죽이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저 그러려니.. 하고만다.

세상엔 누구나 죽이고 싶은 사람이 하나 둘 있다는데

 

난 왜이리 착하게 살아가는지 모르겠다..(웃음)

 

그리고 항상 잠에서 깨어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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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휼륭한 아버지다

 

왜냐하면

 

나처럼 되지말라고..

 

나처럼 살지말라고..

 

몸소 실천하여 보여주었으니..

 

 

내 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휼륭한 아버지시다.

 

 

2007.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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