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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다리공사중 매몰사건 명복을빕니다

홍미진 |2007.04.07 14:52
조회 40 |추천 1

4월 5일 무지 정신없는 하루였다..

응급실로 다급한 전화가 왔다..

거금도와 소록도를 잇는 다리 공사중에 사고가 나서

다리가 무너져 내리고 일하던 인부들이 매몰되었다는...

근무중이고 퇴근준비중이던 병원 직원들은 바짝 긴장하고

CPR 준비와 응급처치 준비를 했다..

앰블런스 소리가 저멀리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한분씩 환자분들이 실려오고...

의사, 응급실 간호사들 뿐만 아니라 병동, 원무과, 외래...등

모든 직원들이 힘을모아 신속히 다친부위를 파악하고

원장님과 과장님들의 의학적 판단아래 CT, x-ray 촬영, inj 투약등이 진행되었다...

 

급한 환자분을 우선으로 OP가 시작되었고

suture를 하고  splint를 대고...

응급실 전화기는 여기저기서 오는 전화로 불이나고...

 

중 경상을 입은 환자분들이 먼저 구조되어 오고....

모든 처치가 끝나고 병동 입원 수속을 밟고...

 

그러던중 위독한 환자가 있다는 전화가 왔다..

CPR 준비를 하고.. 환자가 도착하고 CPR 하던중

누나라는 분이 오셔서 울부짖으며 "제발 제 동생 살려주세요"

같은 사람으로써 마음이 찢어질듯 아팠다...

안타깝게도 환자분은 이미 DOA였고

보호자분들은 흐느껴 울고 계셨다..

의료인으로써 비참하고 안타까운 순간이다...

 

CPR 때마다...DOA 환자를 접할때마다

가족들에게..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이란...언제 어떤 상황에 닥쳐 세상을 하직할지 모르는 것이기에...

 

차디찬 시신위로 얼굴까지 시트가 덮히고...

고인의 시신에 묻어있는 시멘트가루와 핏자국을 닦으며...

좋은곳으로 가시기를 간절히 속으로 기도했다...

 

하나님...하나님...아이고..하나님...맙소사...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순간 순간이다...

 

근무시간이 끝나고도 도저히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병원 기숙사 밖에선 여전히 방송국 촬영과 사고자 명단파악이 한창이고..영안실에서는 울음소리가 들려오고...마음은 아려오고...

 

그렇지만 의료인이기에 보호자나 환자 앞에서는

인간으로서의 슬픔과 약한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것..

냉정함과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는것...

 

사망이 다섯분이시란다...

어느 누구도 사망하지 않았다면 더없이 좋았을터인데...

 

새벽 한시//텔레비젼을 틀었다..

뉴스에선 벌써 사망자와 부상자 명단이 나오고 있다...

 

공허함을 느낀다... 공허함... 씁쓸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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