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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이별게시판에 올렸더니 악플이 넘 많아요. 보시고 댓글 좀 달아주세요.

힘듦 |2006.07.20 16:20
조회 1,826 |추천 0

남친이랑 헤어졌습니다. 그 애가 왜 헤어지자고 했을까? 아직도 궁금합니다.


 

남자친구는 해외 취업으로 일본으로 갔는데, 첫사랑이랑 연락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누구보다 자기 안부를 궁금해할 저에게 일본 생활을 들려주기보다, 그 친구에게 자기 일상을 세세하게 이야기해주었고, 또 제가 했던 말투, 제가 좋아했던 말투, 행동, 그걸 그대로 그 여자애한테 해주고 있었고, 날이 갈수록 편지에서 느낄 수 있는 다정함의 수치가 극에 달하고 있었습니다. 남자친구의 사적 영역까지 침해한 건 잘못이라 생각했기에 죄책감에 말하지 못하였고, 제 속은 날이 갈수록 타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남자친구는 그 친구에게 '일본에 놀러오라고 자고가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전 충격을 받았습니다. 남자친구가 그 첫사랑이란 여자아이와 관계를 가졌다는 얘기를 알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도 늘 제게 하자고 했지만, 전 그동안 제가 갖고 있던 가치관과 윤리, 아직 몸도 마음도 받아들여질 준비가 돼있지 않았기에 거절을 했습니다. 미안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눈 딱 감고 해볼까 고민도하고 그랬지만, 제 신념을 저버릴 순 없었습니다. 한번 하기가 어렵지 그 뒤로 쉽게 계속 하게 될까봐 임신도 걱정되었고, 하면 후회할 것 같은 생각에.


남자친구는 신경질도 내고, 투정도 부리고, 삐치기도 했지만, 이내 풀었고, 절제하면서 참아주고,
우린 늘 그렇게 변함없이 다투고 화해하고 그러면서 잘지냈습니다.....

남자친구가 첫사랑과 편지를 주고 받는 사실을 알고, 저한테 소홀한 남자친구를 닦달하게 되더군요. 그게 싫었던걸까? 남자친구는 더이상 지쳤다면서, 헤어질 것을 종용했고, 전 이유가 뭐냐고 계속 따졌습니다. "너랑 성격이 안맞다. 사고방식 자체가 틀리다, 나한테 헌신적으로 잘해주는 너한테 못해주겠다. 그럴때마다 미안하고, 넌 서운해하고, 우린 그래서 계속 지치기만 한다"고...
예전에도 한번 헤어지자는 말을 했는데, 비슷한 이유였습니다. '착해서 답답하다'고, ... 이게 헤어지자는 이유의 전부입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을까 생각했지만, 알수가 없고,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한달이 지났습니다.
보고싶고 그립고 그래서 여러번 편지를 썼습니다. 그래도 남자친구가 잘해준 것만 생각나고, 좋은 기억만 떠올라서 미칠 거 같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첫사랑이란 여자친구가 제 남자친구에게 "자기야~, 보고싶어"라고 하더군요.
너무 너무 속상하고 그 친구가 미웠습니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국제전화를 걸었습니다. 헤어지잔 이유가 그 여자 때문인지 알고싶었고, 사귀는 지 아닌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치만 남자친구는 절대 다른 여자가 생겨서 그런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매몰차게 대했습니다. 전화도 백번에 한번 꼴 받았고...'마음이 떠났는데 어떻하냐고?, 죽을때까지 전화하지말라'고, 나중엔 화까지 냈습니다. 따져야하는데, '나쁜놈'이라고 해야하는데... 제 입에선 계속 "내가 잘못했어 용서해줘" 이 말 뿐이었고, "내가 바뀔게. 착한 게 답답하고 싫으면 내가 변화할게." 했지만, '바뀔수 없다'고 , '바뀐다고 해도 돌아가기 싫다'고 했습니다. ㅠㅠ 많이 울었습니다...

 

그런데 우스운 건, 제가 잘못한 기억만 나는겁니다.  사랑한다는 말 해달라고 보채고, 좀 더 다정다감해 줄것을 요구하고....그래서 그런게 아닐까? 너무 잘해줘서, 혹은 밀고 당기기를 안해서 질려했을까?  나름대로 삐치기도 하고, 투정도 부리고 그랬던 것 같은데......
그치만, 일본 가기전에도 가족들 핸드폰 번호까지 다 저장해주고, 공항에 자기 배웅해주고 자기집 다시 가서 엄마랑 같이 밥안먹으면 화낸다구 하구, 사랑한다고 했던 녀석이 어떻게 이렇게 한달사이에 바뀔 수가 있을까요? 서서히 혼자서 이별을 준비했던 걸까요? 그럼 언제부터요? 이유가 뭘까요?


 

남자친구의 친구한테 전화걸어서 물어봤더니, 그 친구는 보통 다른 여자애들하고는 다른 이유 탓으로 돌렸습니다. 저 같은 애 첨 봤다고 했습니다. 나이가 이렇게나 먹었는데... 저희들은 28입니다. 그리고  이 남자친구를 처음 사귄거구요. 아직 애같고, 순진하고, 세상도 모르고, 남자들 이런 스타일 싫어한다고, 그리고 남자들은 예쁜 여자 좋아한다, 몸매, 돈.... 그렇게까지 얘기했구요. 전 삼류취급하겠다고 했습니다. 네이트에서도 글을 읽어보니 아직 이 나이에도 순결 지키며 살고 있는 제가 참 이상한 사람같습니다. 가치관의 혼란이 오네요.

정말 그것 때문일까요? 제가 해주지 못하는 걸 그 첫사랑이란 여자친구에게서 충족받을 수 있기 때문인가요? 그저 사랑이 식은 것 때문인가요? 사랑이 식으면 다 그렇게 떠나가는건가요? 사랑이 어떻게 식을 수가 있죠? 아니 처음의 떨림과 설렘이 없어도 전 그 애가 좋은데.... 정이 들었는데... 익어가는 포도주처럼 그렇게 좋은데....

정말 제가 질려서 싫어진걸까요? 아님 다시 나타난 첫사랑에게서 호감을 느꼈기 때문일까요? 그것도 아님, 정말 그것 때문일까요? 그것때문이라면 전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다음 만날 사람도 그런 식으로 떠나가고, 그런다면..... 

그 첫사랑이란 여자친구의 연락처를 알아내어 전화를 걸었습니다.
너무 미웠지만,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울면서 "두분 사귀는거예요?" 그랬습니다. 그렇게 한시간 통화를 했는데 그 친구 말론 둘이 안사귄다는겁니다. 좋아한다고 고백했는데 첨에는 좋아라하더니 그 다음 반응은 그냥 그랬고, 남자친구가 "첫사랑이란 감정이 너무 오래 지나서 변한것 같다구."했대요.  근데 더 충격적인 사실은, 저를 이렇게 말했더군요.
"그간 사귄 사람도 없었고, 스쳐지나간 애 한명 있었는데 기억도 하기 싫고, 관심도 없는 애 한 명 있었다"구요. '제가 졸졸졸 따라다녔다'구요. '갈데가 없어서 비디오 방을 갔다구.'

비디오방도 그 애가 정말 가자고 몇번이나 졸라서 거절 거절하다가 겨우 따라간 거였거든요.

어떻게 절 그렇게밖에 말 못했을까요? 제가 정말 그 아이한테 그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이었을까요?
이렇게 말한 심리상태는 어떤건가요? 정말 그렇게나 한순간에 제가 싫어진걸까요? ㅠㅠ
그 말을 듣고 마음이 너무 너무 아파서 아직까지도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나한테 잘해줬는데,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봐주고, 예뻐해주고, 생일 땐 "내가 자주 너한테 짜증내는건 니가 너무 착해서 그래. 근사한 데 가서 밥도 사주고 드라이브도 시켜주고 싶은데 아직 내가 기지개도 못켰어. 영원히 내 곁에 있어줘." 그랬던 아이가........ㅠㅠ  

왜 그랬냐고 묻고 싶습니다. 어쩌죠?

저한테 조언 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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