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하나

이용락 |2007.04.09 07:17
조회 16 |추천 0


 

그녀와 저만이 이 곳에 있습니다.

 

그녀의 검정 코트는 어두운 밤을 여명이 쓸어 내리듯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사랑합니다.

 

그녀의 검정 폴라티셔츠는 트로이의 성벽보다 견고 하지만 제 두 손은 아킬레스 장군이

되어 봄 날 아스팔트의 핀 아지랑이 처럼 스르르 하늘로 올라 갑니다.

 

그녀의 검정 모직나팔바지의 넓은 벨트는 풀리지 않는 메비우스의 띠지만 내 손가락은 뉴튼 보다도 빠르게 풀어냅니다.

 

그녀의 타이트한 검정 모직 나팔 바지는 해답을 옆으로 숨겨 놓았지만 콜롬보가 된 내 손은 찾아내어 나이아가라 폭포수처럼 쏟아 내립니다.

 

그녀의 몸은 알래스카의 만년설 보다도 하얗습니다.

 

그리고 북극점 보다도 찹니다.

 

하지만 어느새 나와 하나가 되며, 그녀의 입에서는 종달새의 아름다운 지저귐 보다 사랑스러운 노래가 흘러나오며, 그녀의 온몸에서는 그 어느 벌꿀 보다 달콤한 용천수가 흐릅니다.

 

우리가 뒹굴면 뒹굴수록 산사태에 불어나는 눈덩이 처럼 스나미의 밀려오는 해일 처럼 우리 사랑은 점점 하나가 되어 거대하게 만들어 집니다.

 

그녀의 입에서 신이 아닌 나를 찬미 하는 외마디 소리가 나오고 우리는 서로 마주보며 서로가 아닌 자신을 보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