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US 66
서울에서 괜찮은 칵테일 바를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칵테일만 팔아서는 버텨낼 수 있는 술집이 없을 뿐더러(한국인들은 칵테일을 특별한 날에만 먹는 경향이 있다.) 칵테일의 베이스로 사용하는 리큐어가 너무나 한정적이다.(전 세계 리큐어 중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는 것은 15% 미만이다) 가뭄에 콩 나듯 몇 몇 바에서는 제법 먹을 만한 칵테일은 내고 있지만 너무 기교를 부려 턱 없이 가격이 높은데다 프론트 칵테일 한두 개를 제외하고는 다소 실망스러운 맛을 내 아쉽기만 하다.
칵테일이란 모름지기 터프하게 섞어 스피디하게 내는 맛이 있어야 한다. 이런 맛은 바텐더의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피크 타임 때는 손님들이 설 자리도 없을 정도로 회전률이 높아야 비로소 터져 나온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서울 그 어디에도 그만한 회전율을 유지하는 곳은 없다. 하지만 주말에 가능한 곳이 있다. 기자가 아는 한 손님이 발디딜 틈도 없는 회전율을 가진 곳은 오직 홍대의 US66뿐이다.
●02-324-5388 ●05:00~02:00(일~목) 06:00~05:00(금~토) ●롱 아일랜드 아이스 티, 마가리타, 섹스 온 더 비치, 피치 크러시 모두 6000원, 맥주 5000~7000원 ●주차불가 ●홍대정문에서 극동방송국방향으로 직진 삼거리포차 맞은편
칵테일
대부분의 칵테일들에서 터프하고 스피디한 맛이 느껴진다. 만약 영화 ‘칵테일’의 탐 크루즈나 브라이언 브라운이 영화에서 튀어나와 칵테일을 만들었다면 틀림없이 이런 맛이 났을 게다. 프론트로 걸고 있는 롱 아일랜드 아이스 티와 롱 비치 아이스티는 장안 최고 수준이다. 양과 향이 풍부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준 벅, 마가리타, 피치 크러시 등 그 어떤 칵테일도 만족스러운 맛이다.
분위기
낡은 웨스턴 바 스타일이다. 복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층에는 2개의 바가 있고 2층은 테이블 서비스가 이뤄진다. 1층의 메인 바는 ㄷ자 형태로 두 명의 바텐더가 경쾌하게 분위기를 주도한다. 주말이나 클럽데이 때에는 칵테일 맛 좀 안다는 외국인들이 바글바글 모여들어 발 딛을 틈이 없다. 조용하게 칵테일을 즐기고 싶다면 평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바텐더
칵테일 바의 꽃은 역시 바텐더다. US 66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이곳의 바텐더를 사랑한다. 친절하고 재치 넘치며 무엇보다도 칵테일을 잘 만든다. 백종현, 오승조, 정청원은 그야말로 환상의 트리오다. 철새처럼 수시로 바를 옮기는 업계의 관례를 무시하고 길게는 4년 짧게는 2년 동안 66의 바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백종현의 칵테일은 맛이 깊고 오승조는 깔끔하며 정청원은 풍성하다.
Best Spot
US 66의 베스트스폿은 역시 ㄷ형태의 메인바다. 특히 혼자 왔다면 더더욱 이 곳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바의 특성상 반대편에 앉은 사람과 눈인사도 가능하고 운이 좋다면 인사를 나눌 수도 있다. 만약 애인과 함께 왔다면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이 현명하다.
Another Bars
홍대에는 제대로 된 맛의 칵테일 바를 찾기 어렵다. 하지만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라운지 바는 국내 최고 밀집 지역이다. 근처에 있는 ‘비닐’은 비닐봉지 칵테일이 유명하고 건너편의 ‘리퀴드’는 와인 칵테일 ‘샹그리아’가 맛있다. 그 외에도 모로코 풍의 ‘브릭스’와 중동 풍의 ‘후커바’가 바로 근처에 있다.
Restaurant
바로 근처에 이색 분식집으로 소문난 ‘요기’가 있고 조금 더 걸어 극동방송국 옆 골목으로들어 가면 규슈라면을 잘 끓이는 ‘하카타분코’가 있다. 공영주차장 골목으로 나오면 유명한 ‘조폭 떡볶이’, 정통 히로시마식 오꼬노모야끼를 맛 볼 수 있는 ‘노 사이드’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