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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공은석의 32평 신혼집

백윤미 |2007.04.12 13:14
조회 267 |추천 1
노출 콘크리트와 블랙으로 꾸며진 그의 작업실을 떠올리며 찾았던 포토그래퍼 공은석의 신혼집. 역시 모던하지만 작업실에 비해 비비드한 색상이 곳곳에서 포착되는 달콤한 집이었다. 45일 동안 발품 열심히 팔아 원하는 스타일로 꾸몄다는
그의 32평 신혼집 구경하기.
인색 접이식 블라인드, 패러글라이드처럼 생긴 조명등이 로맨틱한 기분을 주는 서재 전경. 짜맞춘 철제 책상을 한쪽면만 벽에 붙인 가구 배치와 와인색 블라인드가 이 방 분위기를 확 살렸다. 조명은 조명전문점 와츠(watts)에서 20만원대에 구입한 것이고, 상·하로 접을 수 있는 블라인드는 헌터더글라스 제품이며 책꽂이는 스페이스 맥스에서 작은방에 딱 맞게 조립한 것. (→ 오른쪽 사진)


보통은 부모님이 갖춰준 공간에서 객(客)처럼 머물다가 자신이 주(主)가 되어 직접 하나하나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인테리어에 별반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도 결혼을 앞두고는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하지만 평소 꾸준한 관심이 없었다면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관심과 꾸미고자 하는 스타일이 있다고 해도 막상 꾸며놓은 집의 모습이 원하던 스타일에 들어맞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이런 기준으로만 판단해보자면 포토그래퍼 공은석은 인테리어에 꾸준한 관심과 취향이 있었던 사람임에 분명하다. 그는 자신이 원했던 ‘모던’한 스타일을 어느 정도 만족스럽게 꾸며냈기 때문이다.

분당과 맞붙은 경기도 광주의 32평형 빌라. 방 세 개를 각각 침실, 서재, 옷방으로 사용 중인데 공간공간이 참 사랑스럽다. 따로 개조를 하지 않은 집이라니 더욱 놀라울 수밖에.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그는 자신의 ‘발품’ 덕으로 돌린다.

결혼식 45일 전, 보통 신혼부부들이 그렇듯 이들 커플도 맨 처음 구입하러 다닌 것은 가전제품이었다. 김치냉장고와 식기세척기가 갖춰진 빌라였기 때문에 냉장고, TV, 컴퓨터, 세탁기가 그들이 구입한 가전제품의 전부. 전화기, 토스터, 커피메이커, 전기밥통 등 작은 가전은 집들이할 때 친구들에게 선물로 받았다.

“요즘 가전제품들은 기능과 성능이 비슷비슷하잖아요. 기능을 속속들이 따지기보다는 외관 예쁜 것으로 골랐어요.” 디자인이 ‘예쁜 것’ 위주로, 색상도 실버 아니면 화이트로 통일하다보니 가전제품도 이 모던한 공간을 빛내주는 소품이 될 수 있었다.

2. 거실 소파 맞은편 모습. 처음에는 일반 브라운관 TV를 구입하려고 했는데, 잘 꾸며놓은 친구들의 신혼집에서 유독 브라운관 TV가 눈에 거슬리던 것을 떠올리고는 큰맘먹고 LCD프로젝션 TV를 장만했다. 집들이 선물로 받은 시계 밑엔 공은석 씨가 가장 좋아하는 포토그래퍼의 사진 포스터를 세워 공간을 장식했다.

3. 침대 옆 사이드 테이블 위 모습. 꽃 모양 촛대는 한 선배에게 결혼 선물로 받은 것인데 볼수록 참 맘에 든다고.

1. 안방 전경. 좌식 침대와 화장대는 아내 최나영 씨가 사용하던 것. 연회색 벽지와 잘 어울린다. 오렌지색 조명과 커튼으로, 자칫 무거울 수 있는 공간이 경쾌해졌다. 방 하나를 옷방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옷장은 따로 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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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결혼한 지 석 달째인 공은석&최나영 부부. 이 집에 들어간 컬러-가구, 커튼 등-는 미국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나영 씨가 선택했다.

6. 리모컨이 주르르 놓여 있는 것이 재밌다. 탁자 위에 놓인 작은 조명은 집들이 선물로 친구에게 받은 것이고, 조각배처럼 생긴 향꽂이는 신혼여행 때 구입했던 것. 한곳에 조화롭게 배치한 센스가 돋보인다.

4. 주방 쪽에서 식탁을 끼고 바라본 거실 전경. 크림색 가죽 소파는, 한국가구에서 전시되었던 제품을 비교적 저렴하게, 동그란 1인용 빨간 의자는 오프타임에서 10만원대에 구입한 것. 가구 중에서 가장 비싼 붉은색 둥근 테이블은 B&B 이탈리아 제품. 리모컨으로 작동되는 커튼은 헌터더글라스의 ‘실루엣’ 제품. 예쁘고 멋진 가구를 고르는 것은 쉽지만, 많은 사람들이 고백하듯, 내가 우리 집에 들여놓을 가구를 고르는 일은 쉽지 않다. 포토그래퍼 공은석도 마찬가지 경험을 했다. 안방 침대와 화장대는 아내가 쓰던 것을 사용하기로 했던 터라, 구입할 가구라고는 소파와 테이블, 식탁과 의자, 컴퓨터 책상 정도. 하지만, 그는 스튜디오가 강남에 있었던 것이 다행일 정도로 틈이 날 때마다 논현동을 돌아다니며 가구를 보곤 했다. 보는 것은 쉽지만, 역시 선택은 어려웠다. 워낙 고르기가 힘들어 조언을 구한 사람이 바로 로담건축의 김영옥 실장. 유명한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그녀는 고맙게도 그의 형수님!

“형수님께 제가 원하는 스타일을 말했더니, 후회 안 할 거라며 카르텔의 와인색 의자를 추천해주시더군요. 식탁은 직접 고르라고 하셨어요.” 형수님의 권유로 산 카르텔의자는 색상과 디자인 면에서 다른 가구들을 고르는 데 중심이며 기준이 되어주었다.

“막상 의자가 정해지니, 이번엔 이 의자에 어울리는 식탁을 구하는 것이 아주 힘들더군요. 여자친구와 엄청 많은 곳을 돌아다녔어요. 그러다가 ‘세덱’에서 맘에 드는 식탁 하나를 발견했는데, 가로길이가 너무 길어 포기했던 기억이 있네요.” 결국 현재 그의 집 주방에는, 의자와 세트로 선보였던 카르텔의 바퀴 달린 화이트 식탁이 자리잡고 있다.  


7. 화이트 식탁 위에 포인트를 주는 귀여운 식탁 매트. 아트앤라이프 제품.

8. 소파 양옆에 하나씩 둔 연두색 사이드 테이블은 논현동 어느 매장에서 반값 대처분하는 것을 보고 7만원에 구입했는데, 알고 보니 카르텔 것이었다고. 원래는 이처럼 겹쳐놓을 수 있는 제품.

9. 안방, 주방에 하나씩 놓은 빨간색 휴지통. 이 집에 존재하는 일관된 붉은색 포인트 중 하나.

10. 가구를 고를 때 기준이 되어주었던 카르텔의 의자. 개당 30만원. 처음 ‘내 집’을 꾸미는 신혼부부들은 가전과 가구까지만 생각하지, 커튼과 조명에 힘줄 생각을 못하는 것이 보통이다(물론, 많은 경우 전셋집으로 시작하기 때문이겠지만). 사실, 그의 집이 색다르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조명과 강렬한 색상의 블라인드 때문이다. 특히 조명은 어찌나 근사했던지 조명이 공간에 미치는 파워가 이토록 크다는 사실이, 조명 하나가 이토록 집을 빛내줄 수 있다는 사실이 다 새삼스러울 정도였다.

공간마다 각기 다른 스타일의 조명을 단 것은, 그가 사진을 하는 포토그래퍼였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로담건축 김영옥 씨의 ‘인테리어 공사를 따로 안 한 집엔, 조명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적극 수용한 것이기도 했다. “형수님은 거실에 있는 ‘아르떼미데’의 ‘톨로메오(Tolomeo)’를 추천해주셨어요. 그 외의 조명들은 각각의 공간에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직접 골랐지요.”

그레이 톤 안방에는 오렌지색 스탠드를, 모던하지만 자칫 심심해질 수 있었던 서재에는 화이트 패브릭의 패러글라이드처럼 펼쳐진 조명을, 주방 식탁 위에는 카르텔에서 나온 초록색 펜던트형 조명인 ‘아이콘’을 달아, 레드로 포인트를 준 거실과 보색 대비로 힘을 줬다. 여기에 강한 컬러의 기능성 블라인드가 모던한 공간을 심플하면서도 즐겁게 마무리하며 신혼집 분위기를 한껏 화사하게 고조시키고 있었다.

“처음에는 발품을 팔아가며 돌아다니는 것이 귀찮기도 했어요. 하지만, 고민하고 다시 생각하며 고른 가구와 조명이 하나하나 집에 들어오고, 빈 공간이 채워지는 것을 보니 가슴이 뿌듯하더라고요. 고생했던 만큼 애착도 생기고. 귀찮다고 세트 가구로 한꺼번에 사버렸더라면 이런 얘깃거리는 별로 없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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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1:네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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