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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 3

박효민 |2007.04.13 00:58
조회 17 |추천 0

          그때가 언제인지 몰라. 이제 기억이 안 나... 아니 내가 당신을 만났던 것이 내 인생에서.. 정말 일어난 일인지 아닌지 모르겠어.. 당신과 나 사이에는 언제나 불확실한 시간들이 흘러갔지 아주 오래 된 사소한 일이 손에 잡힐듯 떠오르는가 하면, 어제 있었던 일은 까마득하게 잊혀지기도 했어. 그리고 그 모든 날들은 절대적인 시간의 흐름속에 묻혀갔지.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는 무엇이 남아있는 것일까. 푸른 백지 같은 하늘은 아직도 우리들 머리 위에 있는데.       그렇다해도 당신을 전부 잊어버렸단 건 거짓말이야. 난 가끔 궁금해하곤 하지. 아직도 당신은 그렇게 아이처럼 웃는지. 아직도 그렇게 먼 곳을 바라보며 이야기 하는지. 아직도 당신이 세운 그 굳건한 성속에서 당신만의 꿈을 꾸고 있는지 세상은 아직도 당신에게 그렇게 거칠고 낮선지.. 당신을 생각하면 내 마음은 캄캄한 동굴 속에서.. 헤매는 어린아이처럼, 두렵고 무서웠어.. 나는 당신을 사랑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당신이 내게 준 깊은 외로움 탓이었지.. 아주 멀리 떠나왔지만.. 아직도 나는 캄캄한 동굴속에서 갇힌 꿈을 꾸곤 해..       그토록 까마득한 시간들이 지나고, 그 시간들이 지금 내게 까마득히 느껴지는데.. 난 아직도 당신과 함께 듣던 노래들을 들을 수가 없어. 하지만 이제는 당신에게 감사해야겠지.. 늘 당신을 생각하던 그 여름, 가을, 겨울과 봄 , 당신으로 인해.. 내 마음에는 한 여름에도 폭설이 내렸지만, 세포들 하나하나 살아 숨쉬며 당신을 찾아 헤매던, 그토록 풍요롭던 그 날들은 이제 다시 오지 않을테니.. 아주 먼 훗날에라도 우연히 당신을 만난다면, 이 말만은 꼭 해주고 싶었어...         고마워, 당신을 보내고, 나는 이렇게 살아남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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