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아트“색소냄비 전량 리콜”
국내 주방용품 1위(점유율 60%) 업체인 키친아트는 생산된 냄비 중‘넥센 포에버 와인골드’에서 물을 끊이면 붉은색 염료가 나온다는 보도와 관련, 해당 제품을 전량 리콜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키친아트 관계자는 보도자료를배포해“냄비 안쪽까지 붉은색 염료로 염색된 알루미늄 소재로 된 해당제품에 물을 끊일 경우 염료가 빠져 나와 와인색으로 변질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구매자를 상대로 스테인리스 제품으로 전량교체 해줄방침”이라고밝혔다.
키친아트는 리콜 결정과 함께 해당제품의 염색에 사용된 아조 계열 화합물이 인체에 유해한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FITI(옛 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에 검사를 의뢰, 결과가 나오면 언론에 공개하기로 했다.
아조 계열의 화합물 중 일부는 발암물질로 판명돼 유럽연합(EU)은 2002년부터 섬유제품등에사용금지조치를취하고있다.
이와 관련, 키친아트 관계자는“일부 아조계 화합물에는 발암물질인 아닐린 성분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해당제품에 쓰인 염료는 아닐린이 포함돼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스위스 제조업체에서 받은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상에도‘인체에 유해성 없음’이라고 기록돼 있다”고 해명했다.
“냄비서 물 끓이자 와인색으로 변질”
홈쇼핑에서 판매한 키친아트 넥켄 포에버 와인 골드냄비(4종 set)
한시간정도 물을 끓인사진.
회사측 피해자와 공동조사 하루 만에 전격 철회
성분은‘아조’염료계열…인체유해성 논란 가열
키친아트 색소검출 파문 확산
국내 굴지의 주방기구업체 ‘키친아트’의 냄비에서 물을 끓이면 붉은색 염료가 빠져나온다는 사실이 헤럴드경제의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 염료는 아조(Azo)염료 계열의 화합물이며, 아조 계열 일부는 인체에 유해 판정을 받아 유럽(EU) 등에서 지난 2002년부터 사용 금지하고 있어 엄청난 파문이 예상된다. 키친아트는 동종 업계보다 비싼 가격에도 ‘주방 명품’으로 명성을 얻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60%)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냄비는 ‘넥켄 포에버 와인 골드 냄비’다.
키친아트 냄비에서 염료가 빠져나온다는 사실은 지난 4월 7일에 정모(여ㆍ27ㆍ회사원) 씨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이를 올리면서 알려졌다. 2006년 6월 친구에게 냄비를 선물 받아 사용해오던 정씨는 지난 2월 커피를 마시기 위해 문제의 냄비에 물을 끓였는데 맹물이 와인색으로 붉게 변한 사실을 발견했다. 정씨는 “그동안에는 찌개나 국 등 색깔이 있는 음식만 만들어 염료가 나온다는 사실을 몰랐다”면서 “염료가 빠져나오는 것을 보고 우리 아기가 그동안 저 물로 분유를 타 먹었다는 생각이 들자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정씨는 이후 3월 15일 키친아트 측에 해당 제품의 문제점에 대해 항의했고,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수질검사와 용출검사 등 관련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에 동의했던 키친아트 측은 그러나 하루 만에 연구원 측에 검사 중단을 요청했다. 이유는 ‘사용된 물이 증류수가 아닌 생수라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문숙 키친아트 이사는 “문제의 제품은 부산의 한 업체에 3년 전 OEM으로 위탁 생산한 제품이며, 제조 과정에서 충분한 열 처리가 되지 않아 염료가 빠져나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현재 구체적인 판매량을 파악 중이며, 리콜을 포함한 소비자 보상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 염료의 성분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 키친아트 측은 “해당 제품에 사용된 염료는 아조 염료 계열의 화합물”이라며, “현재 아조 계열 염료는 알루미늄 등 주방기구에 사용되고 있으며, 특별한 제재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소 측은 “아조 염료 계열 중 일부는 발암물질인 아닐린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EU 등지에서 2002년 사용이 금지된 화합물”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해당 염료를 수입해 공급한 업체 관계자는 “사용된 염료에는 아닐린 성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자세한 성분은 스위스 본사에 문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키친아트 측은 내부적으로 염료의 구체적 성분 및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FITI연구원(섬유ㆍ염색 등 시험연구원) 등 관련 기관에 검사를 의뢰했다.
한편, 해당 제품을 판매한 우리홈쇼핑의 이인상 팀장은 “지난 4월 6일 고객의 불만을 접수하고 즉시 판매 중단 및 해당 제품에 대한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제품의 안전성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키친아트 전 제품에 대한 판매를 중지할 예정”이라고 했다.
키친아트는 1960년 경동산업이 만든 주방용품 브랜드로, 2001년 3월 경동산업이 법원에 의해 퇴출 결정이 내려지자 공장을 지키던 노동자 287명이 브랜드를 인수해 설립한 노동자지주회사다. 영업 첫해인 2001년 70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래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순항 중이며, 지난해에는 친환경 기업에 주는 국회환경노동위원장상을 받기도 했다.
헤럴드경제 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