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VA Tech에서 일어난 일을 보며, 처음에는 놀라움, 경악, 충격..
지금 내가 한국에 나와있다는 사실에 스쳐지나갔던 작은 안도..
마지막으로 미국 사회의 성숙한 대응에 대한 부러움을 느꼈습니다.
저는 중학교 3학년때부터 지금껏 미국에서 학교를 다녔고,
지금은 군대 문제로 인해 한국에 나와 잠시 휴학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VA Tech에서 일어난 이 사건의 한국의 언론이나 인터넷 매채등의 대응을 보면,
너무나 포인트를 빗나간 초점들에 계속 안쓰러워 질 뿐입니다.
이번 VA Tech Massacre에서 조승희의 국적은 별로 큰 문제가 아닙니다.
적어도 전화로 얘기한 친구들이나 cnn, facebook, myspace댓글들을 보아도,
We gotta kill those Koreans를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래, 없을 순 없겠으니 극소수라고 합시다.)
진짜 미국인들이 문제로 삼는것은,
범인은 사회로 부터 소외된 "환자"라는 사실과
허술한 총기관리에 대한 앞으로의 해결책입니다.
그렇기에 철저한 사회적인 반성과 그에 따를 해결책,
그리고 모두의 책임을 중요시 강조하는게 미국 주류 반응입니다.
몇몇 facebook이나 myspace에서 퍼온 댓글을 좀 달아보면,
"the point is that he was a kid with some issues that needed social assistance"
(문제는 그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문제있는 아이였다는 것이다)
"[these play writes] are Seung's desparate call for attention and we all ignored those"
(조승희가 쓴 연극대본들은 사회의 관심을 바라는 절망적 손짓이었다. 그리고 우린 그의 그러한 그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다)
"It doesn't matter whether he was Korean, Japanese, gay, woman, or whatever you can think of. We just have to think what we could have done to prevent this pathetic little soul that needed immidiate reach from going out gun on one hand and tears and angers on the other"
(그가 한국인이건 일본인이건 게이건 여자건 뭐건간에 하나도 중요한게 아니다. 단지 사회의 도움이 필요했던 이 처량한 작은 애가 한손에는 눈물과 분노를 그리고 다른 손에는 총을 들고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맊기 위해 우리는 과연 무엇을 했냐는 것이다)
"We could have helped him before trouble became so troublesome"
(문제가 이렇게 심각해 지기 전에 우리는 그를 도왔어야 했다)
적어도 정상적으로 교육을 받은 미국 사람이라면,
제가 아는 범주내에서는 조승희의 사건으로 한국 전체를
모욕하고 차별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 대해서는 아주 싫어하는 면도 많지만,
사실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착한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조승희가 어떤 놈이냐.
죽일 놈. 살릴 놈. 부모를 찾아내서 죽여라.
이런 찢어죽일 한국 놈. 죽은 애들 불쌍해서 어떡해.
야 빨리 싸이월드 미니홈피 들어가서 추모해."
라는 식의 대응은 적어도 미국사람들은 하지 않는 다는 사실입니다.
사건의 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또 가해자가 그러한 악행을 저지르기까지 사회는 무엇을 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이러한 참극을 막기위해 사회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이렇게 자기 반성을 하고, 자기 성찰을 하며 발전을 모색하는 것이
미국 사회이고 또 성숙한 미국인들의 시민의식이라고 느꼈습니다.
한번 생각해 봅시다.
만일 필리핀 유학생이 한국땅에서
총을 들고 연세대 대강당에 들어가
32명을 학살하고 돌아왔다면..
과연 우리 국민들은 어느정도의 시민의식을 보여줄까요.
비난이나 비판,
그리고 맹목적인 슬픔과
싸이월드에서의 추모놀이.
그리고 모든 동남아인을 향해 이루어질
테.러.
이렇게 감성적이기만 하고 의미없는 대응을 보여주지 않았을까요?
모르겠습니다. 지금 현재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들이나 댓글을 보면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그래선 안되겠지만 정말 만일, 우리나라에서 이런일이 벌어졌을때,
사람들은 고인을 애도하고, 또 슬픔을 나누며,
그와 동시에 가난한 한 유학생이 가졌을 슬픔과 비애.
그리고 그러한 슬픔과 외로움이 폭력으로 연결되기 까지의 사회적 방조.
그리고 그러한 사회적 방조에 대한 우리들의 책임과 앞으로의 해결책.
이러한 건설적인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을까요?
그러길 바랍니다.
조승희가 한국인이다, 영주권자니까 미국인이다.
이런건 정말 하나도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미국인들에게 유감을 표명할 순 있지만, 조승희가 한국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미국인들에게 미안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을 가
하루 12시간씩 세탁소에서 일하며 아이를 보살피지 못했던 부모님.
그리고 그런 환경속에서 사회에게 배척당한 조승희라는 인물.
그리고 그 인물이 그렇게 되기까지 사회가 그를 보호해 주었는지.
우리 곁에 그런 사람은 없는지. 있다면 그에게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할지.
그리고 제2, 제3의 조승희를 만들지 않기위해,
우리가 해야하고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죄짖고 떠나간 조승희를 원망하며,
죄없이 떠나간 32명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