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가수가 꿈" 시한부 소녀 "노래를 부르면…"

강태광 |2007.04.21 10:12
조회 30 |추천 0


"노래를 부르면 기운이 넘치는 것 같아요. 마음이 즐거워지거든요."

 

노래 얘기만 나오면 초롱초롱해지는 눈, 들썩거려지는 입술. 올해 열한 번째 봄을 맞는 재희는 가수를 꿈꾸는 평범한 소녀다. 재희는 이제껏 자라면서 엄마 아빠에게 한 번도 뭘 해 달라고 떼쓰거나 졸라본 적이 없다.

그런 재희가 처음으로 원한 것이 가수였다. 하루종일 불러도 부족했던 노래. 그러나 언젠가부터 열 곡에서 다섯 곡으로, 다섯 곡에서 두 곡으로, 이제 한 곡을 채 부르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가수가 되고 싶은 열한 살 소녀의 간절한 사연이 17일 KBS 1TV '현장기록 병원'(저녁 11시 40분)을 통해 방영된다.

제작진에 따르면 재희의 머릿속에 5Cm 크기의 종양이 자라기 시작했다. 생일 하루 전날 응급실로 실려간 재희가 뇌종양의 일종인 ‘악성뇌간신경교종’이라는 판명을 받은 지 두 달 여.

종양이 시신경에 영향을 주는 뇌간에 자리잡은 탓에 재희는 이제 밑을 내려다보는 일도 힘들어졌다. 시력과 함께 기억력도 점차 떨어지고 있다.

병원에서는 재희에게 남은 시간이 1년 남짓이라고 했다. 이제 고작 열한 살 소녀에게 내려진 믿지 못할 선고였다. 그러나 재희는 아파도 아프다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오히려 걱정하는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을 향해 웃어주고 속으로 울음을 삭혀낼 뿐이다.

재희가 늘 하는 말은 "미안해요, 감사해요"다. 이런 딸에게 엄마와 아빠는 말한다. "미안해하지도, 감사해하지도 말라고..."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는 딸을 위해 아빠는 오래전부터 준비했던 계획을 실행하기로 마음먹었다. 가수가 되고 싶어 하는 딸에게 노래 부를 공간을 만들어주겠노라 손가락을 걸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