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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스케르초(Scherzo)

신문섭 |2007.04.21 16:03
조회 74 |추천 2

 

♪   쇼팽의 스케르초 Chopin Scherzo   ♪


 

스케르초(Scherzo)라는 말은 이탈리아말로 농담이다. 음악적으로 이 용어가 처음 쓰인 때는 17세기 초로, 1616년에 로마에서 출판한 Cifra의 Scherzi Sacri for Four voices가 그 시효다. (Scherzi-Scherzo의 복수형, Sacri-Sacred, 성스러운) 18세기 후반에 하이든은 Scherzo라는 말을 소나타 작곡에 있어서 아주 빠른 미뉴에트 악장을 가리키기 위해 사용했다. 하지만 스케르초라는 말이 음악적으로 의미가 아주 커진 때는 베토벤이 자신의 교향곡 3악장에 스케르초라고 이름 붙여진 악장을 미뉴에트대신 썼을 때이다.  베토벤시대에 와서 스케르초는 그 전까지 가졌던 미뉴에트 형식의 잔상을 다 버리고 템포도 훨씬 빨라졌다. 박자도 미뉴에트처럼 한마디를 세 박으로 세지 않고 두 마디를 두박으로 한꺼번에 세는 쪽으로 변했다. 하지만 베토벤의 스케르초 역시하이든의 스케르초처럼 더 큰 곡의 한 부분, 한 악장으로밖에 사용을 안 했고, 장난이 깃든 해학과 유머로 큰 곡의 부분으로 쓰이기 적당한 곡이었다. 하지만 쇼팽의 스케르초는 유머보다는 감정의 기복과 리릭시즘에 더 비중을 둔 하나의 독립된 곡으로 작곡이 되었다.  


 

1. Scherzo in B minor, Op.20

 

첫 번째 곡인 b minor는 쇼팽이 21살이던 1831년 봄에 작곡되었다. 힘찬 불협화음으로 시작해서 곧 듣기 거북할 정도로 요동적이고 불협화음에 찬 주제로 이어진다. 중간부분에선 마치 리스트의 헝가리안 랩소디 5번과 같이 매우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로 이어지는데, 폴란드의 크리스마스 캐럴-a lullaby for Jesus 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한다. 이 곡에서는 쇼팽의 고뇌, 절망의 한숨, 폭풍과 같은 열정이 끊어 오른다. 1831년 작.


 

2. Scherzo in B flat minor, Op.31 Bb단조

 

6년 후에 작곡한 두 번째 곡 b flat minor역시 b minor scherzo와 같은 불협화음으로 시작한다. 쇼팽의 4편중에서 가장 유명한 곡이며, 슈만은 '정열적인 성격이 과거의 스케르초를 연상시키며 들으면 곧 사로잡히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곡이다. 감미롭고 대담하고 사랑과 정열이 넘치고 있는 점은 바이런 경의 시와 비교하지 못할 것도 없으리라.'라고 평했다. 이 곡이 작곡된 1837년은 쇼팽이 사랑하는 백작의 딸 마리아 보진스카에게 정식 구혼을 했다가 마리아의 백부의 완고한 반대로 고배를 마실 때였던 만큼 인생에 대한 회의와 애증이 서려 있다고 한다. 이 곡이 1837년 런던에서 처음 출판됐을 때 이 곡은 La Meditation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왔다고 한다. 명상곡치고는 너무나 힘찬 곡인데 말이다.


 

3. Scherzo in C sharp minor, Op.39

 

세 번째 스케르초 in c sharp minor는 베토벤의 ABABA구조를 표방한 것 같이 보인다. 매우 용감한 화음구성으로 꽤 베토벤틱한 곡이다. 1838년부터 39년에 걸쳐 작곡하여 쇼팽의 제자 구트만에게 선사했다. 이것은 구트만이 초연의 영예를 멋지게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 13마디 안에 반음계의 12음이 다 나타난다.(피아노의 검은 건반과 흰건반을 다 한번씩 누르게 된다.) 쇼팽다운 쌀쌀한 비웃음이 가득 넘치는 스케르초이다.


 

4. Scherzo in E minor, Op.54

 

네 번째 스케르초 in e minor는 평가가 다양하다. Kasimir Wierzynski가 쓴 쇼팽의 전기에 이 곡에 대한 평가는 그야말로 적절한 표현이다. "an emotion so perfectly sublimated that one can find in it what one pleases: joy or grief, happiness or despair." 듣는 이의 감정에 따라 곡이 변한다는 말이다. 1842년, 쇼팽의 병세가 악화된 무렵의 작품이지만 침울한 잿빛 하늘이 차츰 개이고 밝은 봄날의 햇살이 비치는 듯한 느낌이 나타난다. 빛나는 선율의 흐름은 이 무렵의 쇼팽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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