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서울것 같아서 볼 생각이 없었는데,
어찌하다보니 봐버린...-_-;
제목부터가 넘 섬짓하지 않은가.
'극락도 살인사건'.
이 영화는 도입부부터 온 몸을 긴장하게 만든다.
처음부터 쓸데없이 낚시 장면이 나올리 없다는 생각과 동시에
튀어나오는 무언가에 흠칫. 눈을 질끈 감았다가,
배를타고 섬으로 들어가면 그 분위기에 온 몸의 세포가 긴장으로 수축된다.
이미 아무도 살아있지 않은 극락도.
사건해결을 위해 극락도를 찾은 형사.
그들이 섬의 입구에서 발견한 극락도 팻말.
이 섬의 이름인 '극락'이 너무 좋아 극락이 아니라
너무 끔찍해 극락임을 암시한다.
피가 낭자한 학교교실에서 '어떤 쪽지'의 발견과 함께
극락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전말이 펼쳐진다.
영화에 대한 기대를 200%로 끌어올린 박해일(우성)을 비롯한
17명의 캐릭터 모두가 살아있어서 누구든지 살인 용의자로
생각하면 다 살인자같다.
중간중간 나오는 헛것, 열녀의 혼과 이미 죽은 이의 혼의 등장에
'이거 혈의 누같이 과거의 영향으로 누가 복수하고 있는건가...'
하며 열심히 추리하고 있다보면,
캐릭터가 캐릭터이다보니 박해일이 살인자?
아니면 은근히 의심이 가는 박솔미?
아니면 덕수가 다 죽이고 지가 자살한거?
아니면 뭔가 꿍꿍이가 있어보이는 이장?
해맑게 낱말퍼즐이나 하고 있는 춘배는 아닌것 같은데..?
대체 저리 무섭게 나오는 열녀와 각 귀신들은 모야?
등등...
별의별 추리를 하게 된다.
영화를 보는 내내 궁금증을 유발하고 또유발하는 기특한 시나리오라는 얘기다.
연출 또한 훌륭해서 생각해보면 그리 무서운 상황이 아닌데도
온 몸이 긴장을 하고 봤다는 사실.
내가 공포물을 잘 보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긴 하지만,
이 영화는 공포물이라고 할만큼, 공포물이 아니란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숨죽이고 영화를 보다가 순간순간
비명을 질러대고, 안도와 긴장의 한숨을 내쉬게 하는 영화.
음...
물론 결과를 놓고봤을때, 보는 시각에 따라서 억지스러울수도 있고
괜시리 허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간중간 마을사람들의 신체적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내던지는 박해일의 대사에 의심을 품었었다면,
이상할만큼 박해일에게 관심과 서운함을 표하는 박솔미를 지켜봤다면,
아마도 뻔뻔하게 억지스런 설정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극락도 살인사건, 확실히 볼만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