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하고 깊이를 알 수 없는 푸른 바다에 크기와 색깔이 가지각색인 물고기들이 있습니다.
그 중, 크지도 작지도 중간이라고 하기엔 약간 작은.. 그런 물고기가 있었습니다.
어떤 물고기처럼 색채가 눈에 돋보일정도로 화려하진 않습니다.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은은한 빛깔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색상 말입니다.
뻐끔뻐끔 바닷물속의 플랑크톤을 먹으면서 조용히 사는 물고기..
바다속에서는 항상 몸집이 큰 물고기가 그보다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게 일상적입니다.
몸집이 작은 만큼 천적도 많지요.
그 물고기도 적이 많기에 항상 조심하며 다니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다행인것은, 그 물고기의 체색이 예의 눈에 띄지 않는지라 별 탈 없이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자기 뒤를 누군가 쫓는것을 느꼈습니다. 본능적으로 위험함을 느끼고 재빨리 수풀
속으로 숨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뒤를 밟는게 누군지 가만히 봤습니다. 역시나..
자기보다 몸이 2배는 크고 뭉퉁스럽게 생긴 그런 물고기였습니다.
색채가 약간 보랏빛의 색깔을 띈, 별 특징 없는 그런 물고기였지만 신경쓸 여력이 없지요.
수풀에 계속 숨어있다가 그 물고기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도로 나왔습니다.
처음 겪는 일이라 심장이 두근거리고 참으로 무섭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그 물고기가 따라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끈질긴 사냥꾼이로군' 게다가 그 주변을 맴돌면서 가차없이 덩치 있는 물고기들과 싸우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자기보다 몸집도 더 작은 물고기를 건드리지 않고 쫓아다니기만 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물고기는 생각했습니다. 자신을 잡아먹을거면 진작에 잡아먹지는 않았을까?
하지만 경계를 풀 이유는 없었으므로 거리를 유지했습니다.
여전히 그 덩치가 있는 물고기는 끝까지 따라갔고요.
그런데, 문득 물고기는 자신이 안전지역, 울창하고 많은 수풀들이 있는, 을 벗어났다는것을요.
정신없이 피하다 보니 그렇게 된거였습니다.
큰일 났다는 생각에 자신의 보금자리 지역으로 돌아가기 위해 물속을 헤맸습니다.
게다가 그전부터 계속 쫓아오던 그 끈질긴- 정체모를 물고기를 보니 더욱 불안했고요.
얼마쯤 갔을까.. 커다란, 하지만 다 크지는 않은, 날카로운 이빨을 수십개나 가진, 날렵한
것이 자신으로부터 먼곳에서- 빠른속도로 오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한눈에 이 피비린내나는 먹이사슬의 최고봉임을 직감적으로 알았습니다. 동시에 피할 수 없다는
상황임을..
그런데 뒤에서 계속 쫓아오던 그 물고기가, 느린줄만 알았는데, 전에 볼수 없던 빠른 동작으로
, 자그마한 공포에 떠는 그 물고기는 본체만체 다가오는 육중한 물고기에게 돌진하는 것이었습
니다. 정말 예상치 못한 뜻밖의 일에 어쩔줄을 몰라하며 가까운 수풀을 찾아 숨어서 그 광경을
지켜보았습니다. 백중지세의 혈투 끝에 서로가 큰 상처를 입고 예의 그 커다란 포식자는
어디론가 가버리고 보랏빛을 띤 물고기 역시 큰 상처를 입었는지 푸른색으로 가득한 주변에 붉은
눈물을 조용히 뿜어내며 작은 물고기를 주시하는 것이었습니다.
고운 빛깔의 희미한 색채가 나오는 비느러미를 얼마동안 보더니, 조용히 보더니
피냄새를 맡고 거대한 사냥꾼들이 떼로 온다는걸 알고있는 그 보라색의 물고기는
선혈을 뿜어내며 작은 물고기 근처에 큼지막한 붉은 둘레를 치고는 힘이 다 빠졌는지 바닥으로
서서히 곤두박질 쳤습니다.
참 신기한 곳입니다 그곳은, 그 물고기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