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힙합 듀오 라임버스(Rhyme Bus)가 1집을 발표하고 인기
몰이에 한창이다. 이들은 DJ DOC의 이하늘이 힙합 뮤지션을 양성하기 위해 지난 2001년에 세운 부다사운드라는 레이블
에서 처음 등장한 신인듀오다. 라임은 노랫말에 규칙적으로 등장시키는 일정한 음운을 뜻하고, 버스는 말 그대로 대중
교통수단을 의미한다. 1집 타이틀인 ‘겟 온 더 버스
(Get On The Bus)’까지 합쳐보면 라임버스는 ‘우리의
라임에 함께 하자’는 뜻 정도 되겠다.
부다사운드라는 든든한 버팀목을 갖고 출발했지만
라임버스는 소속사에서 만남을 주선한 ‘기획형’ 가수는
아니다. 1980년생 부산 출신의 동갑내기 친구 피제이
(박정철)와 제이덕(김민수)은 초등학생때부터 친구로
지낸 사이. 지겨울 법도 한데 아직도 모든 일상을
함께 하고 있는 죽마고우다.
“데모CD를 통해 부다사운드에 들어왔죠. 이후 1집을
낼때까지 5년이 걸렸어요. 우리가 고집하는 음악과 대중성
사이에서 협의점을 찾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피제이)
음악적 고집을 꺾지 않은 덕분에 인천의 이하늘 집에 얹혀
산지도 5년이 됐고, 그동안 두 사람은 집안일에 능통해졌다. 피제이는 이하늘에게서 요리를 배웠고, 제이덕은 청소를 담당했다. 다른 가수들에게 곡을 판 돈으로 생활하며, 클럽공연 등을 통해 12명 가량(?)의 팬을 어렵게 확보하기도 했다.
오늘날 라임버스의 음악색깔은 이같은 ‘소싯적’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두 사람은 설명했다.
“저희가 거창한 것은 잘 몰라요. 저희가 먹고 살기 바빴기
때문에(웃음) 사회적인 생각은 할 겨를이 없었어요. 그래서 우리 음악은 상당히 일상적이에요. 평소에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편하게 이야기 하고 있죠.”(제이덕)
1집 타이틀곡 ‘독백’도 두 사람의 평소 생각을 혼잣말처럼
노래한 곡이다. 이곡을 비롯해 라임버스의 1집 전곡은
스트레스에 찌든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노래다. 힙합 마니아 뿐만 아니라 일반대중의 기호도 생각했기에 운전을 하거나
커피숍에서 누군가를 기다릴때 누구나 즐길 수 있단다.
이하늘이라는 DJ DOC의 색깔, 기존 힙합이라는 단어가
연상케 하는 색깔을 상당부분 배제시킨 것.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서정적인 색깔을 보여주고 싶은
뜻에서 타이틀곡도 ‘독백’이라는 잔잔한 노래로 정했다.
두 사람은 “힙합이라는 장르로 표현할 수 있는 게 많다”
면서 “굳이 한가지 색깔에만 국한되는 음악을 하고
싶진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