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삼촌이 슬픈 어조로 나에게 충고했듯이
깨달으려면 아퍼야 하는데,
그게 남이든 자기 자신이든 아프려면
바라봐야 하고,
느껴야 하고,
이해해야 했다.
그러고 보면 깨달음이 바탕이 되는 진정한 삶은
연민 없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연민은 이해 없이 존재하지 않고,
이해는 관심 없이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은 관심이다.
정말 몰랐다고, 말한 큰오빠는
나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언제나 나를 걱정한다고 말했지만,
내가 왜 그렇게 변해가는지 그는 모르겠다, 라고만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러므로 모른다, 라는 말은
어쩌면 면죄의 말이 아니라,
사랑의 반대말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정의의 반대말이기도 하고
연민의 반대말이기도 하고
이해의 반대말이기도 하며
인간들이 서로 가져야 할 모든 진정한
연대의식의 반대말이기도 한 것이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中 -문유정의 독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