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대로 향수에 관한 이야기를 시놉시스로 영화는 중세 프
랑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천부적인 후각을 지닌 아이가 결국
향수의 매력에 매료되고, 그 재능으로 사람을 홀리는 페로몬
같은 향수를 엽기적인 방법으로 만들게 된다는 이야기.
이 이야기 역시 실화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있음직한
이야기이고 들어봄직한 이야기이긴 한데 잘 모르겠다. 영화
외의 정보는 개인적으로 무시하는 편이기에.
영화는 소재에 비해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불필요할
정도로 잔인하지는 않지만 아름다움과 멋을 완성하는데 필요
한 향수라는 소재에 비해서는 매치가 안돼는 장면들이 많다.
영화 전반적으로 무겁고 어둡다. 이 영화를 보면서 웃게되는
장면보다는 깊이 생각하는 장면이 많다. 그래서 한편으론 맘
에들기도 했다.
잘 때 아무것도 안입고 오직 샤넬 no.5 만 입고 잔다는 그
유명한 마릴린먼로의 말처럼 향수 하나가 사람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언제부터 어떻게 삶에 연관되었는지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그저 위생시설이 빈약했고, 특히 프랑스 파리는 정화조시설
이 충분치 않아 - 얕은 개인적인 역사적 지식에 의하면 파리
는 갑자기 대도시로 성장한 탓에 많은 인구를 감당할 만한
정화시설이 없었다고 한다. 그 유명한 베르사이유시절부터
귀족들은 아무데나 응가를 했고, 그 탓에 생긴 것이 하이힐
이였다고 한다. 응가를 피하기 위해.. 그리고 베르사이유가
그렇게 아름다운 정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응가를 아무
대서나 하게 하기 위해 미로로 만들다 보니 결국 그렇게 이
쁘게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무튼 당시 파리는 냄
새의 도시였다고 한다. - 길거리에 오물 들이 널부러져 있
었고 그때문에 향수가 생겼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는 굳이 그 이유만을 꼽지는 않았다. 향수제조
가들은 "악취를 없애기 위해 향수를 만든다" 라기 보다는
자신만의 향기, 그 향기를 유지하고 병 속에 보관하기 위해
만드는 '장인정신' 을 이야기한다.
도자기를 굽는데만 장인정신이 필요한건 아니였던 것이다.
맘에 안드는 항아리를 깨트린 것처럼 맘에 들지 않은 향기
를 꺼려했던 향수제조가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고나 할까..?
어쨌든, 이 영화는 초반부터 결말까지 내 시선을 고정시킨
점에서 맘에 들었다. 누구는 지루하고 재미없었다고 하지만
역시 보는 관점은 다른법. 난 이 영화가 맘에 들었다.
올해 내가 본 영화 중에 지금까지 최고였다고 할 수 있을
정도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