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my son, 2007)
"그저 날 만나러 먼 길을 걸어온,
등에 호랑이를 업고 온 우리 아버지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란 관계는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를
벗어나 아주 특별한 감정을 지닌 관계이다. 무뚝뚝하고 말없는
두 남자의 관계에서 서로를 쉽게 이해하기란 여간 쉬운일이 아니고
그래서 어쩌면 아버지와 아들은 입으로 말하기 보다는 가슴으로
대화 하려는지도 모르겠다.
감독 본인 스스로 이영화를 내레이션 영화라 칭했을 만큼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의 속마음을 관객에게 전달하지만
그 끊임없는 내레이션은 관객에게 당신은 지금 이 시점에서 이걸
느껴야돼하며 그들 감정의 정답을 직접 손수 쥐어주는 바람에
그들의 말없는 눈빛의 연기를 느끼는데 다소 방해가 된다.
그리고 영화가 좋다, 아쉽다를 말하는 근거인 마지막 반전에
대해선 관객이 느끼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으로, 그것의
옳고 그름은 관객 스스로가 결론짓는 부분이지 누구에
의해서 정의내려지는 문제가 아니다.
다만, 누가 내게 모든 매체를 통틀어 눈물짓게 만든게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단연 '가시물고기'를 언급할 만큼 나는 부자이야기에
상당히 약하고 또 무척이나 끌린다. 그런 내가 마지막의 반전이
영화의 어떤 의미로 작용했던지간에 어이가 없었던건 그
반전으로 인해 죽인 사람 얼굴은 기억하냐고 묻던 아들의
마음은 어떨까..아들 생일을 기억못하는 아버지의 미안함은
어떨까하는 감정적으로 동요됐던 모든것이 거짓이 되고,
'나 사랑하는구나'하며 흘리던 눈물도, 해맑던 미소도 전부
거짓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나는 실망과 더불어 살짝 화까지 났다.
장진감독이 스크린에서 튀어나와 나에게 '전부 뻥이야!!!!!'하고
소리치는 것만 같았다. 반전이 있은 후부터 영화 초반부터
나왔던 귀신같이 표정없는 여자아이에 대한 의문이 풀렸고
보는내내 가끔 등장하는 저아이는 도대체 뭘까?하며 온갖
상상을 하고 있었다. 더구나 이건 장진감독의 영화이지 않는가.
괜시리 영화에 대한 아쉬움을 '아는 여자'로 달래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