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째와 둘째의 터울 따라 육아포인트도 달라지니, 이에 따라 임신과 출산계획을 세우도록 한다.
모델=왼쪽부터 아이 조정윤(3)·이가영(2)과 안선영(29)씨.맑은 눈, 순백의 미소, 꼬물꼬물 자유롭지 못한 몸짓마저 사랑스러운 내 아이. 어느새 자라 제 뜻을 표현할 줄 아는가 하면 부모까지 챙겨주는 노릇이 여간 예쁘지 않다. ‘하나면 충분하다’는 다짐이 허물어지는 순간이다. 둘째를 갖겠다 ‘트라이’ 하기 전 첫째 아이와의 터울을 따져볼 것. 부모가 결정해 준 형제관계가 아이의 성장과 발달, 성격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연년생 VS. 터울 큰 형제
연년생 오누이 성현(7)이와 정(6)이를 키우고 있는 신임숙(35·덕양구 화정동)씨는 2~3년 전까지만 해도 서로 엄마를 차지하려는 두 아이의 쟁탈전에 시달리기 일쑤였다. 쌍둥이보다 연년생 키우기가 더 힘들다는 옛말을 실감한 세월. 하지만 복닥대면서 한꺼번에 둘을 키워놓고 보니 요즘은 서로를 친구처럼 챙겨주기도 하고, 경쟁하듯 뭔가를 배우는데 열정적인 모습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김희연(39·중구 신당동)씨는 8년 만에 얻은 둘째 딸 승원(1)이 키우는 재미에 푹 빠졌다. 큰 딸 승민(9)이가 워낙 예민하고 샘이 많은 터라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동생을 보자 두꺼운 육아서를 정독하는 등 엄마의 육아도우미 역할을 자처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승민이의 피아노 연주, 승민이가 읽어주는 동화책은 동생의 뇌 자극을 위한 호사. 둘째가 학교 갈 무렵이면 또래 엄마들보다 늙었을 거라는 불안감이 있긴 하지만 큰 애가 동생의 든든한 보호자가 되리라는 기대가 더욱 큰 기쁨이란다.
터울 따라 육아 포인트도 다르다!
두 주부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육아는 기쁨과 어려움이 수 없이 반복되는 일상. 특히 하나가 아니라 둘을 함께 키우는 경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아이의 성장과 발달과정, 성격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아이들에게 형제는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나누고 때론 양보해야 하며, 가족과 타인을 구별할 줄 아는 과정을 배울 수 있는 특별한 관계. 한 자녀인 경우와 비교한다면 형제와 어울려 자란 아이들이 사회성과 융통성이 뛰어나고 성취감이 높을 수 있으나 반대로 형제 간의 갈등, 경쟁상태를 잘 극복하고 적응하지 못할 경우 성격 형성에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 올 수도 있다. 이때 터울도 육아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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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이하의 터울, 첫째에 대한 처우가 관건!
아직 부모와의 분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만 3세 이전의 아이가 동생을 볼 경우, 아이는 동생이 내 엄마 아빠를 뺏어간다고 생각해 심리적인 불안감을 호소할 수 있다. 갑자기 대소변을 못 가리고, 안 쓰던 떼를 쓰고 징징거리는 등 어릴 적으로 돌아가려는 퇴행행각을 보이기도 한다. 이 때 부모가 아이의 슬픔과 좌절을 잘 다독여 준다면 아이는 금세 불안감을 떨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동생을 때리고 괴롭히고 부모를 험담하는 등 반격과 저주를 퍼붓기도 한다.
연년생 또는 2년 이하 터울이 있는 형제자매를 키울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첫 아이를 제대로 대접해줘야 한다는 것. 늘 변치 않는 사랑으로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 동생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도 자주 이야기한다. “동생은 아직 부족하니까 엄마 아빠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아이를 안심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 첫째 아이가 우월감을 갖도록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적당한 시기 동생 돌보는 일에 참여시키는 것도 방법. 그렇다고 지나치게 형의 역할을 강조해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아이의 분노를 목격했을 때, 역할극이나 그림 그리기 등의 활동을 통해 아이의 내면을 정화시켜 주도록 해야 한다. 아이는 커가면서 차츰 또래와 주변으로 관심사를 확장시키므로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를 더 많이 만들거나, 책·운동 등 첫 아이의 감성활동을 강화시켜주는 노력도 유용하다.
5세 이상 터울, 부모의 균형된 사랑이 관건!
형제간 터울이 5년 이상 나면 ‘세대차’가 생길 수 있다. 형제간에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자라는 팽팽함은 연년생이나 터울 작은 형제와 비교한다면 훨씬 적은 편. 터울이 5년 이상이라면 형제 사이에 서로에 대한 관심도 덜하고 공감대 형성도 어렵다. 첫째가 초등학생, 동생이 유아 터울의 형제라면 생활이나 사고방식 등이 달라지므로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런 경우 갈등의 원인은 첫째에 대한 부모의 지나친 기대, 둘째에 대한 부모의 편애가 대부분이다. 갑자기 부모의 관심을 잃고 위염을 앓는다거나 원형탈모 증상을 보이는 큰 아이들이 더러 있다는 것. 부모로부터 일방적으로 양보를 강요 받은 첫째가 동생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부모는 첫째의 권위를 인정해 주고 동생에게 첫째가 부모 다음 가는 어른이므로 형의 말을 잘 따를 수 있도록 얘기해준다. 또 첫째만의 개인 공간을 인정해 주고 동생에게 형을 훼방하지 말라는 나름의 규칙을 세워 주도록 한다.
3~4년 터울, 가장 원만하지만 형제의 역할 강조는 금물!
육아전문가들은 3~4년 터울을 가진 형제자매가 비교적 원만하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과정 속의 사소한 문제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이들 사이엔 어느 정도 위계가 형성돼 있어 놀이 등을 함께 하는 데 어려움이 거의 없다고 한다.
만3~4세의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에 예민하다. 이맘때 아이들에게 부모의 사랑은 누구라도 나눠 가질 수 없는 절대적인 것. 동생이 생길 경우 시기하고 질투하게 되는 것도 당연하다. 때문에 지나치게 형 아우를 구분하기 보다는 형제가 서로 위하고 격려해주는 협력관계임을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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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1:네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