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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진정으로 승자가 되려는 사람이 양보해야"

김재석 |2007.05.09 09:18
조회 33 |추천 0
이명박 전 시장 측과 박근혜 전 대표의 경선룰을 둘러싼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경선준비위 합의안에 뇌관이 도사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양 진영이 서둘러 봉합하려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8일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 "여론조사 반영문제를 두고 양 측이 설전을 벌이다가 손학규 전지사의 탈당과 4.25 재보선을 거치면서 결론이 안나고 지금까지 가장 첨예한 쟁점이 떠밀려 온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합의가 됐었다는 박근혜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 원희룡 의원은 "당시에 합의가 안 되고 넘어온 것을 결국 안 됐다고 보고 지금 와서 바꾸는 건 너무 늦었다는 게 박근혜 전 대표 측의 입장이고, 그때 미뤄놓은 것 뿐이지 어차피 당헌을 개정하기 위한 정치협상이 현재까지 진행중인 것이기 때문에 계속 열린 자세로 가야 한다는 게 이명박 전 시장 측의 입장"이라며 결국은 시각차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전국위원회를 열어 당헌을 고쳐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더 극단적인 분열이 우려된다'고 밝혀 김형오 원내대표와는 다른 입장을 밝혔다. 또 강재섭 원내대표를 향해서는 "단식을 하든 정치생명을 다 걸든 해서 정말 본인의 정치력을 다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두 주자의 대립이 극단으로 갈 경우에 분당가능성에 대해 원 의원은 '어느 한쪽도 판을 깨고 뛰쳐나가기는 어렵다'면서 가장 우려되는 건 양 쪽이 "서로 명분을 잡은 채로 상대방에서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공방을 벌이면서 경선이 제 궤도로 못 들어가고 표류할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여권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미리 후보를 내는 것보다는 대선 직전에 후보를 뽑는 게 승률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원 의원은 "조직의 속성이라는 건 양 세력이 갈라져서 부딪히는 시간이 길수록 거기에 따라 내년 공천이나 전국의 모든 세력 편가르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나중에 봉합하기 어렵다"며 "진정으로 승자가 되려는 사람이 양보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공멸의 길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 이하 방송 내용 #####

▶ 진행 : 신율 (명지대 교수/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출연 :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 지난 3월, 경선준비위에서 경선규칙을 합의하는 과정에서 20%로 되면 나중에 문제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못했었나?

2월에서 3월 15일까지 경준위가 있었다. 그때 각 예비후보들의 대리인들과 중립적 인사들이 논의했는데, 다른 사항은 거의 합의했었다. 그런데 여론조사 반영 문제를 두고, 다른 선거인단의 투표율도 실제로 투표해보면 떨어지기 때문에 그것만큼 깎아서 반영할 건지 아니면 100% 반영할 건지에 대해 이명박 전 시장의 대리인인 박형준 의원과 박근혜 전 대표의 대리인인 김재원 의원 사이에서 계속 설전을 벌이다가 당시 김수한 의장께서 '지금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 등 국민이 경선준비위의 활동을 쳐다보고 있기 때문에 일단 큰 틀에서 합의한 결과를 빨리 내놓고 나머지 사소한 것은 당헌당규 개정소위에서 하자'고 해서 당시 결론이 안 난 상태로 넘어왔다. 그런데 당헌당규 개정소위가 활동하다가 4.25 재보선을 거치면서 결론이 안 나고 지금까지 가장 첨예한 쟁점이 떠밀려온 것이다.

- 박근혜 전 대표 측은 '당시에 합의가 됐었다'고 하는데?

결국 시각차이다. 당시에 합의가 안 되고 넘어온 것을 결국 안 됐다고 보고 지금 와서 바꾸는 건 너무 늦었다는 게 박근혜 전 대표 측의 입장이고, 그때 미뤄놓은 것뿐이지 어차피 당헌을 개정하기 위한 정치협상이 현재까지 진행 중인 것이기 때문에 계속 열린 자세로 가야 한다는 게 이명박 전 시장 측의 입장이다.

- 이 문제가 커질 것이라는 건 그때도 알고 있었을 텐데?

그렇다. 그래서 나의 대리인인 김명주 의원은 당시에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100% 하는 건 한쪽이 불리해 보이는데, 그렇다고 해서 민심을 보다 많이 반영하자는 원래 취지가 있으니까 선거인단 중 가장 투표율이 높은 쪽에 이걸 연동시키자, 즉 대의원 투표율에 여론조사 반영률을 맞추자는 중재안을 제시했었다. 그런데 결론을 못 냈었다.

- 원희룡 의원이 낸 중재안도 그와 같은 내용인가?

그렇다. 내가 새삼스럽게 중재안을 내놓은 게 아니라 당시 논의가 결론을 못 낸 채로 계속 왔기 때문에 여전히 그 중재안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 '강재섭 대표가 어떤 중재안을 내놓더라도 받아들여지기 힘들다'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데?

어느 안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몇 천 표가 왔다갔다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론조사 반영비율에 대해 100이나 70, 50으로 자를 것이냐 가지고는 양쪽 다 만족도 안 하고 승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재섭 대표께서 중재안을 낸다면 단순히 여론조사 반영비율뿐 아니라 다른 사항들, 예를 들어 양쪽 진영에서 민감하게 생각하는 경선의 틀을 포함시켜서 구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 만약 두 후보가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일단 강재섭 대표가 최선의 안을 내야 하고, 중재안을 낸 이상 본인이 모든 걸 걸고 양 주자를 압박하든 설득해서 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복하지 못 하는 경우엔 강재섭 대표가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지금 경선규칙과 관련된 모든 논의, 즉 경선시기나 여론조사 반영비율 등은 전부 당헌을 고쳐야 한다. 현재 당헌은 안 고쳐져 있는데 당헌을 고치는 건 최소한 1000명 정도에 해당하는 전국위원회를 열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같은 극단적인 갈등이 있는 상태에서 전국위원회를 열게 되면 극단적인 분열이 우려된다. 따라서 전국위원회를 열기 전에 양 진영의 양보나 설득을 전제로 한 정치력이 발휘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는 한편으로는 걱정도 하지만, 어느 쪽도 당을 쉽게 깨고 뛰쳐나가기는 어렵다고 본다. 현재로서는 노무현 정권에 대한 국민의 비판과 염증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대안으로 한나라당을 바라보는 거지, 특정 개인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는 아니다. 그게 갈수록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할 것이라고 본다.

- 하지만 한나라당 지지율과 두 후보 지지율의 연동 현상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데?

앞서있는 쪽은 앞서있는 입장에서 한나라당 내에서의 세력을 더 굳히기에 들어가려 할 것이고, 또 한나라당 당심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쪽은 한나라당에 눌러앉아서 상대방을 밀어내는 몸싸움이 상당기간 진행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극단적으로 판을 깨기는 어렵다. 따라서 당장 분당이 우려된다기보다는 서로 명분을 잡은 채로 상대방에서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공방을 벌이면서 경선이 제 궤도로 못 들어가고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제일 우려된다. 현재 당헌대로라면 6월에 경선을 끝내야 하는데, 당헌을 고치지 못하면 사실상 당헌에 정해진 경선을 못 치른 채로 차일피일 계속 가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 당헌에 정해진 경선을 바꾸지 못한 채 경선이 치러진다면 경선에 대한 유효성 논란이 있을 수 있는데?

당연히 그렇다.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에 대해 한쪽의 극단적인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또 그게 명분이 있다고 국민이 인정하게 되면 이런 경선은 원칙이 아니고 이런 경선은 못하겠다고 할 수도 있다. 경선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이런 편파적인 경선은 못하겠다면서 명분을 반쪽씩 나눠가지게 되면 서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표류하는 상태가 현실화될 수 있다.

- 두 진영의 주장 중 어느 쪽이 타당하다고 보나?

그런 건 없다. 현행 당헌대로 하면 박근혜 전 대표 주장이 맞다. 그런데 문제는 이미 2월부터 현행 당헌을 바꾸는 걸 전제로 해서 협상이 진행돼왔다. 8월에 하자는 것도 현행 당헌이 바뀌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여론조사 반영비율에 대한 결론이 안 난 채로 지금까지 왔기 때문에 원칙이나 편파의 문제는 아니고, 정치력의 발휘 문제인 것 같다. 결국 국민과 당원을 두려워하는 진정으로 통 큰 정치를 보여주는 쪽이 결국 민심을 얻을 것이다. 따라서 벼랑 끝 싸움으로 국민을 인질로 삼을 게 아니라 서로 마주 달려오는 열차에서는 먼저 철로를 벗어나서 양보하는 게 진정한 승자일 수 있다.

- 일부에서는 '여권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미리 후보를 내는 것보다는 대선 직전에 후보를 뽑는 게 승률을 높일 수 있다'고 하는데?

동의하기 어렵다. 왜냐면 조직의 속성이라는 건 양 세력이 갈라져서 부딪히는 시간이 길수록 거기에 따라 내년 공천이나 전국 세력의 편 가르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나중에 봉합하기 어렵다. 따라서 당장 경선에서의 충돌이 위험하다고 해서 그걸 피해서 막판에 보수진영이 단일화하자는 것은 문제를 넘기는 것에 불과하지, 문제를 키우는 것일 수 있다. 진정으로 승자가 되려는 사람이 양보해야 한다. 이게 가능하지 않으면 공멸의 길로 갈 가능성도 있다. 현재 노무현 대통령이 보여주는 걸 봤을 땐 결국 한나라당이 서로 경쟁자만 제거하면 청와대가 바로 눈앞에 있다면서 눈앞의 승리에 취해있는 데서 분열의 틈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첫 번째로는 한나라당 분열을 노리고 있고, 두 번째로는 한나라당을 부패정당이나 제2의 차떼기정당으로 굴레를 씌우려는 정치현상이 충분히 예상된다. 그렇게 봤을 땐 한나라당 내에서 한나라당은 없고 이명박당과 박근혜당이 서로의 극한 대결로 계속 가는 상황에서는 한나라당에 대한 분열 공작, 나아가서는 한나라당을 부패한 지역정당으로 만드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공작에 대해 많은 약점을 노출할 수 있다.

- 지금 상황에서 원희룡 의원이 할 수 있는 역할은?

한나라당 편 가르기가 너무 과열되다보니 중립지역에서의 목소리가 너무 약하다. 이럴 때 당의 원로나 소장파 의원들이 나서서 해줘야 할 역할이 있는데, 그런 점에서는 한나라당 소장파들도 실패했고 원로들도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 강재섭 대표는 강재섭 대표대로 단식을 하든 정치생명을 다 걸든 해서 정말 본인의 정치력을 다 보여줘야 한다. 당의 미래를 걱정하는 젊은 의원들이나 원로들이 여기에서 경선 틀이 표류하고 깨지게 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정말 무서운 경고의 목소리를 보여줄 수 있는 결집과 행동이 필요하다. 그런 걸 위해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 여러 가지 고민과 생각이 많다.

- 박관용 전 의장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경선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돼있기 때문에 경선 룰이 결정되면 역할을 잘 하실 것이다. 결정되기 전까지는 권한이 없다. 그 권한은 최고위원회와 전국위원회에서 결정돼야 한다. 당헌을 한 글자라도 바꾸려면 전국위원회를 무조건 통과해야 한다. ▶진행:신율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월~토 오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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