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학>은 아름다운 한국의 정서와 합일점을 찾으려는 영상미의 대가 임권택 감독의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100번째 영화를 빚어내며 평생을 바친 영화 인생의 총화는 차분히, 그리고 아름답게 한국의 정서와 문화로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빛과 소리와 사랑을 빚어낸 <천년학>의 관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온 한국적 거장의 시선과 21세기 화려하고 속도감있는 비주얼과 분명한 내러티브, 연속적 쾌감에 이미 적응되어 있는 세계화된(정확히 말하면 헐리우드화된) 관객의 시선이 잠시 교차하다 다른 곳으로 가 닿는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 시대의 감독 임권택에 대하여 차후 활발한 재조명 작업을 거쳐 그의 업적과 한계(물론 임권택의 작품 노정도를 보면 많은 한계도 발견하게 된다.)를 평가해 보고 이제 출발단계에 있는 21세기 우리 영화의 미래를 위해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극장에서는 조용히 서둘러 물러갔지만, 이후 많은 사람들이 보고 음악과 소리와 혼에 감동 받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