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게임으로 만든 신들의 전쟁(?)
제작자인 Richard Borg는 미국인이면서 유럽인이 득세를 하고 있는 보드게임시장에서 1993년 Bluff로 올해의 게임상을 받았습니다. 특이하게도 그의 게임은 미국적인 분위기보다는 유럽적인 분위기가 많이 납니다. 이 헤라와 제우스도 미국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아기자기하고, 속임수가 난무하는 그런 게임입니다.
카드 게임으로 만난 희대의 웬수 -.-
2인 카드 게임
사실 2인이 즐길 수 있는 카드게임은 대부분이 수작으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Lost Cities, Ceaser & Cleopatra, Babel, The Settlers of Catan Card Game... 모두 그러하죠. 이 말은 게임의 가지수는 적지만, 어느 정도의 게임성을 보장해준다는 뜻입니다. 이 헤라와 제우스도 예외가 아니어서, 발매가 되고 지금까지 최고의 2인 카드 게임 중의 하나로 불리고 있습니다.
실망스런 구성물
헤라와 제우스의 구성물은 뛰어난 편이 아닙니다. Lost Cities의 Oversize Card도 없고, Babel처럼 카드가 많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Catan Card Game처럼 목재주사위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모두 같은 크기인 86장의 카드와 목재마커 2개가 전부죠. 이 목재마커는 Catan Card와 비교하면 허접하다는 표현밖엔 안 나옵니다. 디자인이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색도 칙칙하구요. 다행히도 카드의 일러스트는 꽤 괜찮은 편입니다.
다만, 일러스트가 너무 전신그림에 집착한 나머지 신화적인 웅장함같은 것이 떨어집니다. 히드라나 메두사같은 것은 확대해서 임팩트를 강하게 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죠.
게임은 만족
게임의 기본은 보드 게임의 명작인 Stratego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특수능력같은 것이 보완되고 카드 게임이기에 배치가 한정적이라는 면이 있습니다만, 기본 골격은 서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계급을 비교하는 시스템인 것이죠.
뒤집혀진 카드들을 뒤집어서 계급비교를 한다. 역시 스트라테고랑 비슷~
헤라와 제우스는 많은 특수카드들이 있습니다. 이 들을 사용하면 상대방의 카드를 볼 수도 있으며, 특정한 유닛을 이길 수도 있습니다. 운과 감만 좋으면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카드도 있습니다. 이 특수카드들의 사용이 바로 헤라와 제우스의 묘미인 것이죠.
덕택에 생각보다 전략적인 면과 속임수를 쓸 수 있는 여지가 많습니다. 정보가 폐쇄적이기에 플레이어들은 상대방에게 그럴듯이 보이면서 자신의 실속을 챙깁니다. 카드의 배치에 따라서 대결을 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에 작은 속임수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에게 이 것이 강한 유닛이라는 인식을 주면서 피디아 카드를 숨기고 있다가 상대방의 네메시스를 잡아내는 쾌거를 이룰 수 있는 것이죠.
온갖 상상이 난무한다
스트라테고도 그렇지만, 헤라와 제우스역시 온갖 상상이 난무합니다. 과연 이럴까? 저럴까? 이걸 잡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의 연속이죠. 게다가 인질인 IO나 ARGUS가 잡혀버리면 한 번에 끝나버리기 때문에 게임은 더욱 신중해지고, 긴장감이 넘칩니다.
잡히면 끝나버리는 ARGUS와 IO...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피디아와 친구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 게임은 정말 재미없는 카드게임이 되어 버립니다. 사실 게임 자체의 전략은 생각보다 많이 다채롭습니다. 때문에 플레이어들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이나 플레이어가 사고하는 것을 즐기느냐 하는 것은 이 게임을 즐겁게 만드느냐 재미없게 만드느냐 하는 중요요소가 됩니다.
전술했지만, 2인 카드 게임들은 다 어느 정도 재미를 보장합니다. 이 헤라와 제우스도 마찬가지죠. 스트라테고와 같은 폐쇄적인 전략의 즐거움이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하지만, 느낌은 다소 자유분방하죠. 그렇기에 오랜시간 많은 사랑을 받아온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