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에..
몰래 연습장에다가 낙서처럼 만화를 그리다가,
선생님한테 뺏겨서
찢길 때면
내 심장이 찢기는 것처럼 미칠 것 같아서
내가 수업시간에 딴 짓 하는 잘못을 범해놓고
그 선생은 반드시 어떻게 해버리겠다고(어떻게?ㅋㅋ)
이를 득득 갈았다.
..!
나는 그림쟁이 고등학생입니다.
친구들 역시 모두 예체능쟁이(?)입니다.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있을 때면
길거리에 걸려있는 전시용 그림
뚫어져라 관찰하고 쳐다보다가
"너 놓고가버릴거야!"라는 친구의 음성을 듣고 후다닥 튀어가는 그림쟁이입니다.
내 그림을 보고
"솔직히 이건 좀 아니야."라고 하며 연습장을 파라락 넘기는 소리를 들으면
솔직히 못그린 거 알면서도 가슴이 찢어지는 녀석입니다.
나에겐 너무나도 소중한 스승이자, 존경하는 만화가가 그린 만화책.
그 만화책을 꾹꾹 누르고 접고, 흠집까지 내며 빌려읽는 친구들에게 한소리 했다가
쪼잔한 녀석....이라는 소리를 듣는 녀석이죠.
왠지 가끔은 쪼끔 억울해요...
그림쟁이,
가끔은 좀 이해해주세요.^^;
초등학생때, 중학생 때. 어느 선생님에게 들었던
충격적인 말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그림 그려서 돈 잘 벌 수 있을 것 같니?]
[요즘 세상 그림으로 잘 안된다?~]
[너 그림그릴 줄 안다고 너무 나대는 거 아니니.]
나댄게 아니에요.
좋아하는 친구들은 다 그림으로 그리고 싶은걸요
또
그리고 싶은 게 생각났을 때
그때 그때 그리지 않으면 날아가 버리는걸요
어디 외출할때
그림노트가 함께 따라가주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한데요....
돈 벌려구 그림을 그리는게 아니랍니다.
그리지 않으면 손에 발작이 일어날 지도 몰라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항상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고 싶어하듯이,
체육을 하는 사람들이 달리고 싶어하듯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좋은 풍경을 보면 사진기 속에 담아놓으려고 하 듯이
우리는 손만 움직이면 행복하답니다.
그냥 뜻은 없어요
그냥 그리고 싶어요.
만화 그리는 고등학생이랍니다.
장래희망도 참 웃겨요.
겨울에 돈아끼려고 이불 꽁꽁 싸매고 조그만 난로 하나에 손만 데워가며,
원고 얼른 내라는 독촉 전화를 받으며
만화를 그리는
그런 만화가가 되고싶네요.
거창한 디자이너, 그런 건 필요없이....
그냥 어느 분의 "꿈"이란 글을 읽고
생각났어요.
꿈은 제발 바뀌지 않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