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무살/
스무살이란 원래 막막하라고 있는 나이와 같다
확실한 건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있는 나이
스무 살의 나이는 몽상과 도주의 욕망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니 설사 막막할지라도 슬퍼할 필요는 없다
스무 살의 권리이니까
오리무중의 세상, 그것이 미경험의 나이이다
(청춘의 시기에는 누구나 고아가 된다, 청춘은 고문이다)
스물다섯살/
스물다섯 살의 여자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결혼하는 여자
여행하는 여자
지금 나의 생은 너무 사소해서
이걸 하든, 저걸 하든, 뭔가를 하든,
아무것도 하지 않든 차이가 없다
하지만 나중엔 차이가 나겠지
지금 한 것과 하지 않은 것에 의한 아주 큰 차이
나중엔
그걸 지금 알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필연적으로 해야 할 것들을 미리 안다면
이렇게 막막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명백하게 꿈꾸는 것들은 모두 이루어진다
그러나 명백해야 한다
우리가 꿈꾸지 않는 것들에 대해 명백하게 무관심할 것)
서른살/
여자 나이 서른이 넘으면
언제 골반을 내밀고 턱을 들어야 하는지, 알게 된다
어떤 요리에 소금을 넣어 간을 했는지
간장을 넣어 간을 했는지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란 몸이 크거나 작거나, 혹은 늙었거나 어리거나,
누구나 아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되는 것과 같다
그런 것은 나이 들어가는 여자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반대급부가 아닐까
(결혼한 사람들에겐 수 많은 의무가 막중하게 부과된다
그 많은 것들을 이행하지 않으면 바로 결혼의 파멸이 오니까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결혼이야말로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 아닌가)
서른세살/(물고기 한 마리가 바늘을 물 때)
마흔살즈음/(변신에 성공한 나비는 더 이상 풀잎을 먹지 않는다)
(전경린님/나비)
Matsumoto Shiori
REPLICA HOUSE enter/REPLICA HOUSE exit
그림/문화복장예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