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 부모님 중에서 스승의 날에
선생님한테 선물을 주고 싶으신 분이 많을거예요."
"네, 우리 엄마도 한댔어요."
"우리 엄마도요!"
"그런데 어떤 부모님은 아이들 학원비 내고
부모님 병원비 내고 하느라 선물을 살 돈이 없는 분도 계셔."
"맞아, 우리 엄마는 할머니 편찮으셔서 돈 없댔는데."
"그래. '다른 학부모님들은 다 비싼 선물을 하는데
나는 선생님께 선물을 할 돈이 없구나'
이런 부모님은 마음이 참 아프시겠지?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럼 부모님들이 모두 돈을 걷어서 큰 선물을 해드려요"
"아니, 그러면 돈이 없는 부모님도 돈을 다 내야 하잖아.
선생님은 그러면 선물을 받아도 하나도 기쁘지 않을거야.
"그럼 우리가 돈을 걷어서 선물해요!"
"아냐, 아냐. 선생님은 여러분이 돈을 걷어서 하는 선물도 싫어요.
그 대신 여러분과 일년을 보내고 나중에
그래, 내년 스승의 날에 받는 선물이나 편지는 참 기쁠거야.
"나는 내년에 선생님께 편지 보내야지."
"나는 선물 할거야."
"응, 꼭 그렇게 하렴.
그럼 '일 년이 지났는데도 나를 기억해주니 참 고맙다.'하고
선생님은 기분이 참 좋을거야.
어른이 되어서도 선생님을 기억해주면 더 좋을거고.
그런데
나는 여러분을 만난지 두 달 밖에 안 됐어요.
하지만 일 년이 넘게 여러분을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이 계셔.
누굴까?"
"양봉규 선생님이요!"
"전연희 선생님이요!"
"김종순 선생님이요!"
"강찬호 선생님이요!"
"그래. 예전에 여러분을 가르쳐 주셨던 선생님들한테
편지와 선물을 보내는 게 훨씬 의미있을 것 같아.
혹시 부모님께서 선물을 준비하신다면
나한테는 내년 스승의 날에 주시면
훨씬 뿌듯하고 감사할 것 같다고 꼭 전해드려요. "
============================================================ 작년까지 '선생님, 정말 안 돼요? 난 하고 싶은데'하는 아이들에게 '무조건 스승의 날 선물은 안 돼'라고 말해오면서 이건 아닌데 싶었다. 은혜를 받은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는 법을 가르쳐야 하는데 선물 받는 게 무슨 도둑이라도 되는 양 '선물은 안 돼!'라니. 고민 끝에 좋은 방법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