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먼저 버리는 작업을 했다
남김없이 그사람의 흔적을 지우는 일
아직 돈 되는 몇 개의 금품들은 고스란히 모셔놓았고,
불쌍해서 버리지 못한 곰인형이 내방에 딱 버티고 있을 뿐.
그사람과 찍은 수많은 사진들이 담긴 '우리♡' 라는 폴더 하나가
삭제되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몇 초에 불과했다
이별 후,
마음 먹으면 다 버릴 수 있는 것들이지만
이 나쁜 머리가 쓸데없이 '추억'이란 것을 잘도 기억해 내고
마음이란게 '미련'이라는 작은 흠집을 스스로 내버려서
잊는데엔 어떤 노력도, 시간도 소용없게 만드는...
'불가항력'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된다
이런 지경이면
지멋대로인 머리 가진, 마음 가진 나에게 물어본다
'얼마나 아프고 아파해야 잊을 수 있겠니...'
더원, 사랑아
혼자서 불러보는 가슴 아픈 그 이름
눈물이 새어 나올까봐 입술을 깨물고
또 다시 다짐한 듯 가슴을 펴 보지만
홀로 남겨진 내 모습이 더욱 초라해져
사랑아 그리운 내 사랑아 이렇게 아픈 내 사랑아
얼마나 아프고 아파해야 아물 수 있겠니
사랑아 미련한 내 사랑아 버릴 수 없는 내 욕심에
못다한 사랑이 서러워서 또 이렇게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