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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밤이다... ... 마치 세상이 끝난 것처럼 나

최석순 |2007.05.16 01:45
조회 16 |추천 0

조용한 밤이다... ...

 

마치 세상이 끝난 것처럼

나를 둘러싼 아주 작은 전등속의 공간을 제외하곤

천지가 암흑으로 뒤덮힌

고통과 미련으로 허덕이다 끝내 숨을 놓은 사람이

저승의 첫 발을 내딛기 전에 바라보는

두렵다기 보단

이상하리만큼 편안한 어두움이

 

이슬처럼 내 앞에 찬찬히 깔려있다...

 

영원한 평안을 기도해 주 듯

간절하고 순수한 어린이들의 합창소리 외엔,

그리고 살아 있음을 끝내 나타내고 싶은 욕심에

검은 자판위를 더듬듯 

손가락이 도닥거리는 소리를 제외하면

 

이 밤속의

이 세상은

 

드디어 평화를 얻은 듯이

그지없이 조용한

마약 같은

미치도록

편안한 밤이다... ...

 

이렇게 살다가

이런 사후를 맞아서

이런 기분으로 평온을 얻으면 얼마나 좋을까... ...

 

유일하게

이 밤에 어울리지 않는 것은

내 머리 속의

지저분한

미련과 바램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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