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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몸이 아픈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조윤주 |2007.05.19 00:04
조회 27,542 |추천 147

존댓말 쓰지 못한점 죄송합니다.

 

나는 16살, 중3.

나에겐 친구가 한명 있다.

그 친구는 몸이 많이 약하다.

그 친구는 몇 달을 앓았고, 빈혈로 2일전, 결국 쓰러졌다.

안타깝게도 나는 친구 곁에 있지 않았다.

(여기부터는 상황을 그대로 목격한 한 친구가 해준 말을 쓴 것입니다.)

친구가 쓰러지자마자, 주변에 계셨던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함께 그 친구를 의자를 연결해서

눕히고 신고를 한 후 팔과 다리를 주물러주었다고 했다.

그리고 구급차가 운동장에 도착하고,

구급대원이 내 친구를 안고 운동장으로 내려가는 동안,

그 모습을 본 우리 전교생들이 운동장에 몰렸다고 했다.

구급차를 둘러싸고 마치 경계선이라도 있는 듯이,

친한 친구들과 담임선생님과, 교감선생님만 구급차 바로 앞에 계셨다고 했다.

그 친구가 구급대원 등에 업혀 내려와 구급침대(?)에 눕혀지자,

그 모습을 본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이 갑자기 핸드폰을 열고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고 했다.

주변에서는 찰칵 소리와 치즈~하는등의 핸드폰 카메라 소리가 들려왔고,

그 모습을 보며 욕을 하면서 지나가면서 카메라 슬라이드를 닫고 지나가는 3학년 학생들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카메라로 동영상, 사진을 찍는 1, 2학년 학생들은 정말 많았다고 한다.

그때까지도 나는 내 친구가 실려가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5교시가 시작하고 교실에 올라갔을때 반 친구들은 오늘 그 사건으로 떠들석해 있었고,

나는 무슨일인지 몰라 짝꿍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선, 쉬는시간에 다른 친구에게 달려가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우선,

나는 내 아픈 친구를 곁에서 지켜주지 못한 것에 나에게 정말 화가 났다.

친구가 실려가는 동안 나는 다른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있었다.

내가 한심했고, 괜히 슬퍼졌다.

그리고 두번째,

카메라로 내 친구의 모습을 담은 아이들. 그때라도 찾아가서 때리고 싶을 정도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요즘 학생들 모두 싸이월드에서 미니홈을 운영한다.

내 친구 사진을 찍은 아이들은, 그냥 휴대폰 앨범에 담아놓을 목적이 아니라

'이러이러한 일들이 우리 학교에 있었다..'라고 싸이월드에 올려놓기 위해 사진을 찍었을 것이다.

적어도 내 판단으로는 말이다.

내 친구가,

아픈 내 친구가..

그런 개념없는 아이들의 홈페이지에 사진이 올려지며,

얼굴도 생판 모르는 학교 후배들의 놀림감이 되어야 한다는게 정말 싫다.

걱정을 빌어주지는 못할망정

사진이나 찍고있었던 그 개념 못챙기고 다니는 아이들을 나는 지금도 증오한다.

자기 친한 친구가 그렇게 실려가는 모습을 보고도 휴대폰을 열고 사진을 찍을까?

그들이 내 친구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많은 3학년 학생들의 걱정어린 눈길을 보지 못했을까?

 

쓰러졌던 그 친구는 지금 입원중이다.

내일 나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병문안을 갈 예정이다.

친구의 모습을 보지 못해서 지금도 잘 믿기지가 않은데, 직접 얼굴을 보면 눈물이 날 것 같다.

아픈거 얼굴에 뻔히 다 나타나면서도, 웃으면서 안아프다고, 이제 괜찮다고 하던

그 친구.

친구가 이제 퇴원해서 학교에 오면

학생들이 친구를 보면서 소곤소곤 할게 걱정이다.

내가 심하게 고민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눈에 보인다.

친구가 지나갈때 귓속말을 하면서 지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마음 여린 내 친구가 상처받을까봐 정말 걱정이다...

 

카메라들고 사진찍은 아이들아.

제발 개념을 챙겨라. 부탁이다.

너희들은 잘 모르겠지만 친구가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가는걸 본 다른 친구들의 마음을

정말 눈꼽만큼만 헤아려 보렴.

 

너희 친구, 너희 가족이라고 생각해보렴. 그러면

니들같이 사진찍는 애들 꼴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지, 한번 상상해보길 바란다.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화가 나고 마음이 안좋은 상태에서 쓴거라 글에 많이 문제가 있을것같습니다.

그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픈 제 친구의 건강을 빌어주세요.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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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 감사드려요..

사건이 일어났을때는 점심시간이었습니다.

밥먹고있던 학생들도 모두 일어나서 운동장으로 내려갔다고 하더군요.

선생님들께서도, 점심시간이다보니 학교 밖에서 먹고계신분들이 많았고

학교 안에 계셨던 선생님들도, 사건이 일어나 경황이 없으셨을거라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가니, 그 많은 학생들을 통제할 수 없었을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추천수147
반대수0
베플배수경|2007.05.19 18:59
자기도 찍혀봐야 정신을 차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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