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모릅니다.
내가 얼마나
꿈을 꾸며 방황하는지...
머리카락 한올이라도
당신에게 주고픈 가녀린 코스모스같은 이 심성을...
나도 모릅니다.
나 역시 이해가 안갑니다.
굳어있는 발바닥의 세월은
기다린다는 편지만큼 힘든 기도이였나 봅니다.
당신은 아실겁니다.
사랑한다는 말
그흔한 단어의 선택을 건네지 못함을 ...
굳이 말하지 않아도
미안해하고 있음을...
이미 편리해진만큼 게을러져 있는
사람들의 문자편지라는 표현대신
난
고리타분한 자필 편지로 지난 세월에 대해 고백합니다.
당신은 이제 잊어야 하네요.
내가 얼만큼 미안해하며
그로인해 얼마나 고통스런 인두질을 당하고 있는지.
살타는 내음이 이토록 역겨울 줄이야...
그냥 이렇게 평생 혼자로 남겠습니다.
우체국 소인이 찍힌 편지 한장 받아봤으면...
이밤
어렴풋이 첫 키스의 향기로운 기억을 더듬으며
억척스러운 인생의 고비에
당신이 있음으로 버티고 있다는
날
잊어주세요.
그리하여 자유로운 남은 생을 기품있게 살길...
이젠
지쳤다는 느낌도
혹은 힘들다는 생각도
서서히 멸실되어가고 있네요.
마치 시골 농가의 폐허처럼...
난
찟어진 날개를 지닌
나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