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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작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엔 웬지...

윤여훈 |2007.05.25 11:36
조회 20 |추천 1


<전설의 고향>하면 우리에겐 매우 친근한 듯하면서도 무언가 섬짓함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나의 기억으로는 60년대 중반부터 라디오 방송 기획시리즈로 밤 10시에 기묘한 바람소리와 함께 온몸이 오싹해지는 시그널 뮤직으로 우리를 야릇한 공포속으로 몰아넣었던 <전설따라 삼천리>가 연상된다.그 프로의 해설을 맡았던 작고한 유기현 성우는 당시 우리에게 가장 인기있는 성우이면서 또한 공포의 대상이기도했다. 그후 TV방송에서 <전설의 고향>이라는 기획프로가 만들어져 매주 방영되었던 기억이 있어 <월하의 공동묘지>와 <여곡성>을 끝으로 맥이 끊겼던 사극 호러영화가 20년만에 부활했으니 팬들에겐 마치 행방불명 되었던 반가운 옛친구가 다시 찾아온 느낌 바로 그것이다.
  10년전 어느날 고요한 호수를 흔드는 어린 자매의 비명이 울려퍼졌을 때, 쌍둥이 자매중 동생 효진은 죽고 언니 소연은 의식불명 10년만에 깨어나면서 비극은 시작되었다.그 발단은 얼굴은 똑같이 어여쁘나 성격은 정반대였던 쌍둥이 자매가 사랑을 나눠가질 수 없었기에 언니 소연보다는 동생 효진을 더 사랑한 언니의 정혼자 현식 선비의 혼란은 가중되고, 모성애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쌍둥이 자매의 어머니 또한 미스테리다. 그런데 극중 왜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씩 변을 당해야 하는가에 대한 동기가 뚜렷하지않아 전체적인 구성의 헛점을 드러내고 의도적인 음향효과에만 의존하는 공포분위기 조성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
  우리를 공포로 몰아넣는 캐릭터가 수없이 많지만 서양의 뱀파이어나 좀비, 에일리언 보다도 소복을 하고 머리를 풀어헤친 처녀귀신 이상은 없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80%가 처녀귀신을 가장 무서워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나 역시도 그 어떤 대상보다도 이런 캐릭터가 무서운 것이 사실이니 처녀귀신을 원귀로 부각시켜 만든 이번 작품이 초여름의 이상열기를 서릿발처럼 냉각시켜준다면야 올 여름나기가 훨씬 수월할 텐데.
추천수1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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