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오랫만입니다.
당신을 위해 마음을 가담듬고
심장의 소리 귀 기울이는것은
잊었습니다
당신을 위해 글을 쓰는것을
당신을 잠시 제가 잊었나봅니다.
당신.. 잘 계십니까?
저는.. 글쎄요...
항상 그렇습니다.
당신의 여린 여식은 항상 상처받고..
숨을 쉬기위해 지독히도 쓴 잔을 삼킵니다.
당신을 내 곁에서 보내버린 그 쓴잔을 저도 삼킵니다.
당신의 그녀도 이젠 제법 나이를 먹고
그 카랑카랑한 성격도 죽고..
어느새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그녀가 당신을 만나러 갈때 당신은 그녀를 알아볼까요?
아십니까?
제가 올해 26살이 되었습니다.
어느새.. 벌써 13년이 흘렀습니다..
당신을 보지 못하고 그저 그리워한 세월이 어느새 흘러
강산도 변한다는 십년이 흐르고도 모자라 3년이 더 흘렀습니다.
아직은..
당신의 또 다른 이름을 되뇌일때면 나도모르게 시큰해집니다.
나는 그저 당신의 고유명사가 좋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부르는 그 대명사는 싫습니다.
그래도.. 모두들 부르는 그 이름으로 부르면..
왜 나도 가슴이 아플까요...?
오늘은 당신에 할말이 있어서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
당신의 소원을 들어드리지 못할것같습니다.
기억하십니까?
당신이 맨날 내게 습관처럼 하던말...
우리 막내딸 시집갈때까지는 살아서 꼭 손붙잡아줘야지..
하고 항상 말씀하셨죠
근데..
당신은 너무 일찍 제 곁을 떠나셨어요..
그리고 나에게 살으라는 말씀만 남기셨죠.
아직도 기억합니다.
공중전화선을 타고 들려오던 마지막날의 말을..
지금 오면 안되냐며 어린애처럼 졸라대던 당신..
그리고 나 없이도 살아야 한다던 말..
그게 마지막일줄이야..
저는 몰랐습니다.
근데요.. 당신은 살라하셨지.. 잘 살라하진 않았습니다.
그게 무슨 뜻이였을까요?
저는 지금도 궁금합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그리 오래 살지는 못할꺼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소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