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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전도연)

민현식 |2007.05.26 03:22
조회 29 |추천 1

영화는 밀양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밀-비밀, 양-볕...비밀의 볕

 

비밀이라는 단어와 볕이라는 단어가, 묘한 모순관계를 형성한다.

뭔가 은밀하지만, 은밀하지 않은

밝은 빛이지만, 뭔가 어두운

 

신애(전도연)는 남편의 고향이라서 그 곳에 정착하기 위해 아들과 함께 이사를 온다.


그런데. 내용으로 보아, 남편때문에 밀양을 선택한 것은 아닌 듯 하다.

그 보다는 남편의 사랑을 자기만의 환상속에 간직하고 싶고,

그래서 밀양이라면 그것이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한 듯 하다.

 

평온한 그의 삶에 아들이 유괴되는 불행이 닥친다.

그리고 결국 아들의 주검을 보게 된다.

 

이 순간 빛이 나는 것이 전도연의 연기다.

절제된 듯 가슴 아리 고통을 날 것으로 보여주는 듯 하다.

그리고  그 날것의 무감각의 가슴 저린 연기는 계속된다.

 

아들의 죽음으로 영화는 본격적인 전개를 시작한다.

이제 부닥치는 것은 신이라는 존재 이름과 인간 의식의 대립이다.

 

신을 수용한 한 인간(신애)은 마음의 평온을 얻은 듯 하나,

신의 독재권력같은 힘에 자신의 하찮음을 깨닫고

오히려 신의 절대적 힘에 도전하지만,

결국, 좌절만이 남는다.

 


 

신에게의 의지는

한 인간의 고통이 평온으로 대치된 것이 아니라,

다만, 방향이 바뀌었을 뿐이고

그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시선이, 의식의 착각을 준 것일 뿐.

그 착각의 순간을 깨닫는 순간

인간은 신마저도 부정하게 된다.

 

그러나 그 뿐,

인간은 신에 의해서 살아지는 것이 아니기에,

신을 부정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

 

그저, 인간은 삶 자체를 이어가는 것일 뿐이다.

기억의 흔적을 껴안은 채,

때로는 부정하기도 하고

때로는 숨막히는 고통으로

때로는 한줄기 햇살의 웃음으로

 

이는 신애가 자신도 모르게 칼로 손목을 베고

사람들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순간 목격된다.

어차피 인간의 삶은 살고자 하는 의지에 의해서 계속된다.

 

엔딩으로 잡힌 한줄기 햇볕은 그래서 말한다.

우리의 삶은 모두 비밀스런 햇볕을 하나씩 간직한채 삶을 이어간다고,,,

뭔가 은밀하지만, 은밀하지 않은

밝은 빛이지만, 뭔가 어두운


영화 : 2시간 20분

주제 : 해석하기 나름(나처럼)

재미 : 상업영화를 생각한다면 지루할 수 있음.

포인트 : 전도연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 의도

볼거리 : 생각거리가 더 많은 영화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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