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함안군 산인면 산인고시원에 있다.
여기서 진주로 가는 가장 편리한 교통편이 기차다.
한달에 1번 혹은 2번 정도 기차를 이용해 왔다.
어린시절 내겐 바퀴가 많이 달린 자동차 쯤이었다.
기차의 매력, 아니 마력을 경험했다.
똑 같은 바퀴가 달린 운송기구 이지만, 차와 기차는 그 궤를 완전 달리한다.
기차는 정해진 곳 이외의 곳에서 운행되지 않는 정확성과 선로의 단일화 때문에 정해진 코스 정해진 시간이 1분 간격으로 정밀하게 짜여진 거대한 메트로다.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규칙성과 떨어짐의 매력이란...
이보다 더한 기차에 대한 기쁨을 나름 적어놓고 후대에 떠올리는데 이정표가 되길 희망하며 몇자 적어 놓는다.
기차는 차와 달리 정체가 없고, 약속이 정확한 기계이다.
약속시간에 늦을 이유가 하등 없다. 기차를 탓다면 말이다.
기차를 타면 큰 대형 스크린형 창문으로 인해 시야 확보가 용이하다. 일반버스나 승용차의 썬루프 따윈 그 면적과 크기에서 비교를 용서치 않는다.
승용차내 요강을 가진듯 내 생물학적 욕구를 입맞데로 해결 할 수 있다. 기차의 속력으로 인해 지루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지만 느림의 미학속에 우린 카타르시스의 쾌락을 그 곳안에서 해결 할 수 있다.
넓은 통로와 기차간 사이의 공간은 내 맘의 여유를 준다.
특히 아이들과 장단거리의 여행을 할 때 가족끼리 마주앉아 눈을 맞출 수 있는 좌석의 변신은 머리를 묶은 것과 파머의 스타일을 내 취향에 맞게 선택하는 기쁨을 준다.
때론 눈을 보며 때론 거꾸로 가는 산, 다가오는 산 내가 골라먹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운전자가 없으므로 일행의 집중력이 아주 뛰어나다.
차 앞옆을 주시하는 운전자를 중심으로 한 공간이 아니라 너와 내가 동등하게 즐길 수 있는 위치랄까?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대하시라...
내가 수백번 들어서는 우리 고향의 익숙한 모습 외의 새로운 시각위치를 제공한다.
마치 회독수를 넓힐 수록 맛을 내는 영화 대부나 소설 삼국지 처럼 보는 위치에 따라 또 다른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주는 듯 하다.
상세히 이야기 하자면 매일 다니는 버스 노선상의 역사의 모습과 기차를 타고 보는 역사의 모습은 내가보는 위치의 상이함 때문에 똑같은 물품에 대한 이국 풍을 제공 한다.
산인에서 진주로 향하는 기차길...
간간이 보이는 황금시루떡 같은 보리 밭과, 이젠 물을 담고 모내기를 준비하는 바둑판호수들의 반짝그림이란...
저 멀리 이제는 농사를 짖지 못하는 잡풀에 둘러 싸인 과거의 논과 아직 생명력을 유지하노라는 물댄 논이 인생의 명암처럼 내 눈을 스치고 지나간다.
늙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쌩뚱맞은 거리감 사이의 온정을 멀리서도 느낄 수 있었고, 젊은 처자 한쌍이 오후걸리에 맥주병을 사이에 두고 스슬 끌어 오르는 하늘을 배경으로 한편의 작살 운치를 보여준다.
당장이라도 그 붉으락지점으로 뛰어 들고 싶은 충동에 몸을 부르르 털어내 본다.
기차에 관한 짧은 시선...
이 산인간이역이 2007년 6월 1일을 시발로 사라진다 한다.
여기서 탈 수 없어 이젠 읍내로 가야만 기차를 탈 수 있다.
불편함 이외에 효율성 때문에 사라져만 가는 간이역들은 홍등가의 소주집으로 변하고 있다.^^
그기 간이역에 소주잔을 띄우러 갈때면 난 산인간이역과 산인에서 진주,진주 마산 창원 기차노선의 정경들을 이끌 것이다.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내 추억속으로 내가 스스로 걸으며 흐붓해 맞이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