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꼭 사랑을 하면서 살아야 되나..?
비슷비슷한 처지의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런 이야기들에 빠져 듭니다. 아마 어제 후유증이겠죠.
"꼭 사랑을 하면서 살아야 할까..?
혼자서도 이렇게 잘 사는데 말이야."
한 친구가 메뉴판을 훑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꺼낸 말에
저마다 의자에 몸을 깊게 묻고 있던 친구들이 서서히 몸을 일으키며
한마디씩 동의의 말을 던지기 시작합니다.
"그러게. 사실 뭐 딱히 답답한 것도 없구.. 아쉬운 것도 없긴 해."
"맞어! 항상 짝이 없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야.
그런 사람들끼리 이렇게 모여서 놀면 되잖아. 그리고 솔직히 혼자가 편하지.
아무에게도 허락받지 않고 하루종일 낭비할 수도 있고.."
"애인있을땐 내 시간이 내 시간이 아니었잖아.
「나 오늘 혼자있고 싶어」그 한마디면, 어후~ 난리가 났었잖아!
그런 상황.. 어우~!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리고 애인있으면 식구들한테도 참 못하게 되잖아.
맨날 늦게 들어온다고 아빠한테 혼나고,
전화 받을 때 문 잠그고 받다가 엄마 서운하게 만들고,
동생이 재수를 하는지 삼수를 하는지 관심도 없구..
맨날 그 사람, 그 사람, 그 사람.."
다들 한번쯤 그래봤던 기억들..
그 기억들을 떠올리며 그들의 눈가엔 민망스럽기도 하고,
장난스럽기도한 웃음이 조금씩 번집니다.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죠.
"야! 친구들한텐 어떻고.. 남자고 여자고 꼭 애인생겼을 때
그 친구 멀리하는 것들 꼭 있잖아!
헤어지고 나서야 다시 전화하는 인간들.. 어후~! 하여튼 제일 싫어!"
"맞어 맞어. 혼자 있어야 주위도 둘러보게 돼지.
그리고 생각하면 너무 까마득하지 않냐?
또 언제 누굴 만나서 또 언제 그 많은 얘기를 다 하다가
또 사랑에 빠지고, 또 싸우고, 또 화해하고..
야~ 그걸 다시 언제 다 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역시 혼자가 편하다는 말을 내내 반복하는 그들..
좁은 우산을 둘이 나눠 쓰느라고 한쪽 어깨가 다 젖어버리기
그 사람앞에선 화장실도 못가서 급한 볼일 억지로 참기
데이트하느라 엄마에게 거짓말하기
그녀의 선물사느라 친구들한테 날마다 빈대붙기
둘이 있어서 불편했던 일들..
그래서 참 좋았던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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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있을땐 둘이 제일 편하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거나,
잊고 싶거나.. 혹은 잊으려 애쓸때 하게 되는 말..
『혼자가 편해』
혼자는 편하고 둘은 행복한.. 사랑을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