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 잘 된다면 뭔 짓을 못해?]
지난 주말은 스포츠 중계방송이 많아 TV시청만 하기에도 참 바빴다.
주말골퍼들은 라운딩하랴, 돌아와서 재방송하는 TV시청하랴 새벽에 생방송 보랴....
신나는 주말이 되었다.
국내에서는 남자대회에서 내일모레 50인 박남신이 아들같은 젊은이를 물리쳐 우승을 하였고, 여자대회에서는 이제 곧 LPGA로 진출할 신지애가 역전우승을 하였다.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장에서 열린 PGA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는 최경주가 타이거 우즈, 어니 엘스, 비제이 싱, 아담 스콧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한 타차로 역전 우승을 하여 우리들이 6월을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하여 주었다.
최경주가 사용한 사각 드라이버 앞으로 많이 팔리겠네....
최경주와, 그를 쏘옥 빼닮은 어린 아들, 그리고 잭 니클러스와 그의 붕어빵 아들이 우승한 최경주를 축하하며 담소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잭 니클러스는 세월이 흐르고 사람은 사라져도 그들의 후손과 그들의 업적은 영원히 기억되리라는 믿음으로 자신의 고향 콜럼부스에 저 골프장을 만들었을 것이다.
미국에서 제일 큰 캠퍼스를 자랑하는 오하이오 주립대가 있는 교육도시 콜럼부스 주변에 타이탄, 리비에라, 폭스 파이어, 사파리, 웻지우드 등 유명한 골프장들이 즐비하고, 많은 사람들이 쉽게 골프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바로 니클러스가 위 대학을 나온 뒤에도 고향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줄기차게 쏟은 결과라고 본다.
지금도 집안 어디에 그 테이프가 있을 것인데 ....
최경주 처럼 필자도 초보 때 두 개로 된 니클러스의 골프교본 비디오로 스윙공부를 하였다.
그때의 니클러스를 생각하니 지금의 니클러스가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마운트 플레전트의 리버타운골프장에서 열린 LPGA 긴트리뷰트 경기에서는 몇 달만에 선을 보인 미셀 위가 첫 라운드에서 스코아를 망치고 기권을 하여 경기에 김이 빠지는가 싶더니 토요일에는 경기 내내 징그러운 비가 내리는 가운데 폴라 크리머는 스윙 시에 비옷까지 벗어 제치고 분전을 하였으나 마침내 무명의 니콜 카스트랄리(미국)가 세계 1위인 로레나 오초아를 물리치고 생애 첫 우승을 하였다.
이정연, 김미현, 안젤라 박, 크리스티나 김 등 우리 핏줄(?)들이 열심히 뒤를 좇았으나 워낙 타수차가 많이 나 역부족이었다고나 할까?
근데 이정연, 김영 등 우리 선수들 중 많은 선수들이 아무런 스폰서가 없는지 그냥 맨 모자와 맨 옷을 입고 계속 나오는 것이 가슴아픈데.....
우리 기업하시는 분들 꼬옥 우승을 해야 스폰서를 하실라는지....
하다못해 태국기라도 모자에 붙이고 나왔으면 좋겠다는건 필자의 짧은 생각인가?
카스트랄리는 LPGA에 입성한지 5년이 되었지만, 우승은 커녕 상위권에 오른 일도 별로 없어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인데 대학시절 교통사고를 당하여 양쪽 어깨를 수술하는 등 불운이 계속되었다는데....
몇년전 결혼을 하고 남편이 2년 전부터 직장을 포기하고 아내의 캐디를 하면서 오늘의 우승이 예정되었던 것이 아닐까?
세 번째 라운드가 있던 날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아내를 보호하기 위하여 우산을 받치고 아내의 어깨를 두드리던 190이 넘는 거구의 사나이....
줄기차게 내리는 빗줄기 속에서 아내의 스윙과 퍼팅을 바라보던 그의 마음은 어떠하였을까?
오초아와의 연장전에서 18번 홀의 티잉 그라운드까지 경기위원이 운전하는 전동카트로 이동하면서 선수인 아내는 옆자리에 탔지만, 거구의 남편은 카트 뒤에 서서 한 손으로 카트를 잡고 한 손으로 골프백을 챙기는 모습이 매우 위험하게 보였다.
그니의 우승을, 아니 저 사랑하는 남편의 우승을
최경주, 박남신의 대단한 우승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
(‘07. 6. 4. 최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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