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깨로 숨을 들이마십니다.
생각해봅니다.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을 억지로 해봅니다.
지독한 외로움에 몸이 떨립니다.
달달한 기다림 끝에 오는
좌절과 실망과 이별들이 눈 녹듯 사라집니다.
수평선 위에 둥둥 떠 다니는 '나'의 그림자는
쓰러지고 타오릅니다.
어디선가 날아온 작은 불씨가
손가락 끝에 앉아 하얗게 빛을 냅니다.
지옥의 불길이 온 몸을 덮치고 눈물을 흘릴 새도 없이
아무도 보이지 않는 풀밭 사이에 스며든
회색빛 재가 되버립니다.
잿더미들 사이에서 나는 다시 태어납니다.
흐르지 않는 눈물에 조금 더 익숙해진 '나'는
주위를 둘러봅니다.
어제와 똑같은 눈으로 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은 예전보다
좀 더 간절하고 진득한 안타까움이 스며들어있지만
당신과 나 사이에는 1mm의 거리가 생깁니다.
나는 당신을 향해 1mm만큼 더 웃고
나조차도 스스로 닿지 못하는 어느 깊은 곳에
당신을 1mm만큼 채워넣습니다.
달빛은 은은하게 우물 밑바닥을 비추고
그 까맣고 깊은 어둠이 깔린 음험한 밤하늘 그 속의
까마득한 별빛들이 웃음소리를 실어서 바람을 보낼 때면
나는 차가운 우물바닥 아래에 손을 대어봅니다.
시리도록 아픈 차가움이 심장언저리에 닿을 때쯤
나는 마지막 남은 1mm의 웃음을 우주을 향해 뿌립니다.
언젠가의 우주 깊은 곳 어느 별님은 1mm의 웃음을 받고
1mm의 조그맣고 보잘 것 없는 '나'를 가슴 깊은 곳에 담습니다.
어제와 똑같은 눈으로 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은 예전보다
좀 더 간절하고 진득한 안타까움이 스며들어있지만
당신과 나 사이에는 1mm의 거리가 생깁니다.
어깨로 숨을 들이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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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전소라'가 여러가지 의미로 '사랑'을 하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