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처음으로 가족과함께 제주도 여행을 갔었습니다.
우리때와는 달리 초,중,고 단체 수학여행온 학생들로 많이 붐비더군요.
한창때 아이들을 단체로 묶어두니 그 혈기가 몇수십배로 불어서 비오고 바람부는 추운날씨에도
다들 마냥 즐거운 모습들이었습니다.
허나 우리나라 학생들은 학원가기 바쁘고 입시준비에만 바쁠뿐 예의나 매너를 배울기회는 전혀
없는것 같았습니다.
저희 남편은 영국사람입니다.
수십,수백명의 아이들이 지나가면서 한마디씩 툭툭 던지고 낄낄거리며 손가락질 하고
양키고홈,Fxxk you이런 말들을 거리낌 없이 내뱉으며 지나가더군요.
5살먹은 저희 아들이 형아들이 왜 나쁜말을 아빠한테 하냐고 묻는데 정말 화가났습니다.
참 희한하게도
그러는 와중에 단체 중국 관광객20여명이 버스앞에서 목청높여 시끄럽게 떠들더군요.
아시죠 중국어가 얼마나 시끄럽고 더구나 20여명이 한꺼번에 떠들어대니 정신이 없긴 하더라구요.
그러자 우리의 중고등학생들 무리에서 터져나오는 소리들..
짱깨 새끼들, 드러워,냄새나,
그러더니 어떤 아이 하나가 아버지뻘 되는 중국인 옆을 지나가며 큰소리로
shut the fxxx up!
go back to china!
하는게 아닙니까
외국인들 보며 손가락질 해대고 욕섞어서 찍찍 뱉어대듯 말하는 한국사람이
야외광장에서 큰소리로 떠든 중국사람보고 짱깨 어쩌구 하며 니네 나라고 돌아가라니요.
관광산업이 얼마나 대단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지 정말 모르는 걸까요?
거꾸로 어떤 한국 사람이 중국으로 가서 저런 욕을 들었다면 어땠을까요..
나이드신분들이야 해외여행 경험도 부족하시고 그떈 먹고 살기 힘들었으니까 하며
이해할수 있겠지만 나이어린 학생들이 저렇게 꽉 막힌 생각을 가진걸 보니 정말 한심하단 생각
이 들더군요.
학생들만의 잘못이 아니죠.
인성과 감성교육이 철저히 배제된 살벌한 입시체제 내에서 완벽히 트레이닝된
아이들이기에 더욱 씁쓸했습니다.
학교에계신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인솔해서 먼 길 떠나시기전에
이런 당부말씀 한마디씩 해주시면 좋을것 같아요.
어린아이들 오랜만에 부모님,학교,학원을 벗어난 해방감은 이해하지만
무례와 무지를 오락가락하는 아이들의 언행은 저의 여행까지도 불쾌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만약에 우리 학생들이 이글을 본다면 꼭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앞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과 눈이 마주치면 살짝 미소만 지어줘도 좋을것 같아요.
얼굴이 희면 다 "양키"가 아니고 중국말 쓰면 다 우리보다 못한게 아니라는걸 알아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