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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좌익의 사위 VS 독재자의 딸

최기덕 |2007.06.09 01:46
조회 63 |추천 1
 

    “골수좌익의 사위 VS 독재자의 딸”


                               최 기 덕 (한국의 미래, 대표)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들이 모인 ‘참평 포럼’에서 장장 4시간의 격정적인 연설을 통해 좌충우돌 수많은 말거리를 또다시 만들어 냈다.  이 연설 중에 노대통령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해 “한국의 지도자가 독재자의 딸이라고 해외 신문에 나면 곤란하다”고 간접화법을 동원해 비난하였다. 그러자 우익의 선봉이라는 김용갑 의원이 “골수 좌익의 사위” 운운하며 노대통령의 발언을 비난하는 등 설전이 점입가경이다.


정치는 이미지와 말로 싸우는 전쟁이다. 누구의 말이 진실이냐 보다는 이 말을 일반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 들이냐는 인식의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설득력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어휘와 논리를 구사하여 상대편의 치부를 집요하게 붙들고 늘어지는 것이 선동, 선전술의 핵심인 것이다.  이점에서 노대통령은 타고난 ‘싸움꾼’이다. 지금까지 몇몇의 대권 잠재후보들이 그의 말 한마디에 나가 떨어졌고 앞으로도 쓸어 질 사람이 몇 더될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는 가녀린듯 하면서도 강인한 심성의 소유자이니 이번의 기 싸움에서 쉽게 밀릴 것 같지는 않다. 다만 박 전대표 쪽에서 목전의 당내 경선 때문에 전선을 확대하지 않으려 하기에 설전이 수면 아래로 잠복해 있을 뿐이다.


부모 자식 간의 관계는 천륜(天倫)이기에 내가 어찌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박 전대표에게 아버지의 공(功)과 과(過)는 다 안고 가야만 하는 숙명이다. 그러나 결혼은 선택의 문제이니 결국 자신의 문제이다. 노대통령은 이 문제를 “그렇다고 부인을 바꿀 수는 없다” 는 절묘한 말로 수많은 한국인의 감성을 자극하여 오히려 선거에서 득을 보았다. 같은 사안이라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과(過)가 공이 될 수도 있고 약점이 장점으로 변할 수도 있는 것이다.


노대통령은 시쳇말로 “칼만 안 들었지 세치 혀로 많은 사람을 죽이고 가슴을 멍들게 하였다”는 시중의 원성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의 인혁당 사건을 ‘사법살인’이라고 비난한다면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벌어진 자살사건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반박할 수 있을 것이다.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의 티끌을 어찌 탓한단 말인가.


이와 같은 노대통령의 직설적이며 좌충우돌식의 발언을 “무식이 용감”이라느니 “품격이 어지럽고 천박하다”고 야당에선 비판하지만, 실은 고도의 전략적 발언이다. 늘 이슈를 선점하고 ‘의심의 씨앗(Seed of Doubt)’을 뿌리는 노 대통령의 언행은 ‘막말’로 위장한 가장 확실한 선전, 선동이다. 왜냐하면 그의 타켓은 막말이 더 가슴에 와 닿는 서민층이기 때문이다. 어짜피 보수층은 공략이 불가능한 대상이므로 젊은 세대와 서민층에 어필 할 수 있는 언어로 그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 더 확실한 득표 전략인 것이다.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쉽고 간단하며 감성을 자극하는 구호이다.  “한방에 보낼 수 있는” 무기는 막말뿐이다. 고상한 사람들의 수준에는 막말인 것 같지만 그 기준은 일반 서민이다. 그런데 선거에서는 막말에 속이 시원한 사람들의 표가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러니 “골수좌익의 가서(佳婿)”라고 돌려 말하지 말고 “빨갱이의 사위”라고 말하는 것이 더 언어적 진실에 가깝고 시원하다. 보수 세력은 좋은 말은 다 진보세력에게 뺐기고, 이제 서민들의 말은 막말이라고 회피하니 어떤 무기로 말의 전쟁인 선거를 치룰 것인지 심히 걱정이 된다. ‘막말’ 같지 않은 막말을 개발하여 저들의 ‘막말’에 대처해야 하는 막중한 시대적 사명이 보수 세력에게 주어진 임무이다. 어느 개그맨의 말처럼, “뭔 말인지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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