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6.10. 민주항쟁 20주년이 되는 날이다.
1987년. 가, 부를 논하기엔 너무나도 어린나이 였기에 그 때의 기억은 거의 없다.
기억의 사선넘어 저 멀리 어렴풋하게 생각나는 최루탄과 함성소리외엔..
하지만 지금의 나는 성장했고
그들이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딱 20년전 그들의 나이가 된 나는 그들을 이해할 수 있을것만 같다.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바래왔던것이 무엇이고
자신들의 목숨까지 내 놓아가면서 지키려 했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1979년 박정희대통령이 암살되고 계엄령을 선포하여 권력을 잡은 군부는 전두환 사령관을 필두로 하여 군사정부를 수립한다.
대통령 직선제를 소수의 선거인단이 선출하는 방식으로 개헌하고 장기집권을 해오던 전두환은 1987년 더 이상의 집권이 불가능 하다고 판단, 자신의 자리를 노태우에게 양도하고 국민들의 민주주의열망을 부정하는 호헌조치를 내린다.
이에 국민들은 크게 낙담하였고 광주에서 5.18민주항쟁이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광주전역에 계엄령을 선포, 저항하는 시민들에게 총구를 겨누고 학살을 했다.
그 여파일까.
6월10일 전두환정부의 노태우이양식이 벌어지고 있던 그 시각 서울시내에서는 너나할것없이 뛰어나와 차도를 막고 호헌철폐 독제타도를 외치며 수많은 대학생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에 경찰은 최루탄을 쏴가며 제지했지만 시위는 더욱 거세져 전국으로 펴져나가게 된다.
최루탄과 방패, 핼맷등으로 무장한 경찰에 비해 시위대는 맨몸으로 그들과 맞섰다. 경찰에 쫒겨 도망가는 그들을 시민들은 숨겨주었고 시위에 동참해 주었다. 잡히면 그들도 구타와 고문을 당할 것이라는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여기저기 부상을 당하고 쓰러지는 사람들은 의대생들이 나와 치료해주고 가두시위에 쫒기는 학생들은 시민들이 숨겨주고 명동성당등에서 농성하는 이들에게 먹을것과 성금등을 전달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왜 혈혈단신 거리에 뛰쳐나와 전경들과 맞섰을까. 왜 그들은 잡힐것에 대한 두려움등을 내던지고서도 거리로 나올수 밖에 없었을까.
단 한가지, 내손으로 내나라의 대통령을 뽑고 자유와 미래의 대한민국을 위해서 였을 것이다.
만일 그들이 그렇게 나서서 시위해주고 맞서주고 싸워주지 않았다면 아직도 대한민국은 내손으로 대통령을 뽑지 못하는 국가로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살수 있는것도 그들의 숭고한 희생과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감사한다. 이렇게 좋은 민주주의국가의 국민으로서 살 수 있게 해 주었으니 말이다.
그들은 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서
자신들의 몸뚱아리를 도로위에 내던진 것이다.
20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 달라진 세상을 그들은 생각할 수 있었을까. 자신들의 노력에 의해 그 다음 세대가 이렇게 행복하게 지낼수 있게 되었다는것을 그들은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다.
그들의 피와 땀으로 시작할수 있었던 민주주의를 우리는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물론 지금의 시민운동은 그 때와는 많이 달라졌지만
그들역시 20년전 이 사건의 정신을 잊고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 투쟁하고 싸운다면 그 투쟁들은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 그들이 이 숭고한 정신을 본받아서 국민의 지지를 얻어낼수 있고 정책적으로, 사회적으로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변화를 이끌어 나가주길 바래본다.